폴 월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중국이 무력을 이용해 대만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을 강력 반대하며 대만 독립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 피력했다. 대만 일간 중국시보(中國時報)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6월 1-2일 열리는 아시아 안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한 월포위츠 부장관이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무력사용은 물론 대만 독립도 '반대'한다는 입장을이례적으로 표명해 주목된다고 논평했다. 미국은 그동안 대만 독립 문제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견지해왔다는 점에서 월포위츠 부장관이 '반대'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에도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나 코언 국방장관은 제3자 입을 통해 대만 독립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을 뿐 이를 정부 고위 관계자가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월포위츠 장관은 간담회에서 중국 정책에 대해 "부시 행정부의 입장은 분명하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대만 독립은 지지하지 않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은 중국과 대만을 떼어 놓을 생각이 없다"고 말한 뒤 '구체적인 설명' 요청에 "이는 우리가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시하는 화법"이라고 부연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 외교부의 장샤오위에(張小月) 대변인은 "월포위츠 부장관의 발언은 질의에 대해 피동적인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발언이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