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구연(球宴)'으로 불리는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의 역사적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각계 인사들은 이번 월드컵 대회가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닌 인류의 화합과융합에 기여하고, 승패를 떠나 `페어 플레이' 정신으로 참가국 모두가 승리하는 60억 지구촌의 축제로 승화되기를 염원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 대회가 역사적으로 대립과 마찰을 빚어온 한.일 양국에서 공동 개최되는 만큼 두 나라의 동반자적 관계를 심화시켜 주고, 사회적으로도 갈등과분열을 치유하고 국운 융성의 디딤돌이 되기를 기원했다. 이와함께 한국 대표팀이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 국민적 염원인 사상 첫16강 진출은 물론 더나은 성적을 거두는 쾌거를 이루기를 한마음으로 갈망했다. ▲김각중(金珏中.전경련회장) = 이번 월드컵은 우리나라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국가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다. 온국민이 합심해 성공적인 월드컵을 개최함으로써 선진국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월드컵대표팀이 그동안 땀흘려 쌓은 기량을 십분 발휘해 국민이 염원하는 16강 진출고지를정정당당하게 오를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박용성(朴容晟.대한상의회장) = 월드컵을 계기로 그동안 외국언론에 비친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완전히 불식시켰으면 좋겠다. 월드컵을 국가와 기업의 브랜드를 한단계 끌어 올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리가 16강에 진출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보다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자산가치인 우리나라와 기업의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진정한 승자가 되는 길이다. ▲정대(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 세계인의 축제인 한일 월드컵대회 개막을 축하한다. 21세기에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가 세계인이 화합하고 하나되는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 월드컵 성공을 위해 모든 국민은 민주시민의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이를위해 불교계도 사찰을 개방하는 템플스테이 사업등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세계인이 하나되는 것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문화 월드컵'으로 한민족의 자긍심을영원히 간직하도록 전국민이 합심 협력하자. ▲김시중(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 이번 월드컵 경기를 62억 지구인의 축제로만들기 위해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원하고 경축해야 한다. 특히 축구경기에서는공을 차는 방법이나 선수들의 경기복, 신발부터 경기장 건축에 이르는 모든 부분에최첨단 과학기술이 적용되는 만큼 `과학 월드컵'이라는 관점에서 경기도 보고 응원도 했으면 한다. ▲김영래(아주대 교수) =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이 세계속의 한국으로 굳건히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월드컵에서 한국인이 보여줄 역동성이한국 정치발전으로도 연결되길 바란다. 월드컵을 계기로 남북문제가 세계이슈가 되어 한반도 문제 해결에 많은 진전이 있길 바란다. 한.프 평가전 등을 통해 선진화된시민의식을 나타냈다. 이런 의식이 한국사회발전의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 ▲임권택(영화감독) = 영화와 월드컵은 다르겠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16강뿐만 아니라 8강까지 오를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월드컵 기간한국을 찾은 외국선수나 임원들, 그리고 관광객들이 우리 고유문화를 마음껏 보고느끼고 마음에 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취화선'은 한국인들의 문화적 개성이 농축돼 있는 영화인만큼 한번쯤 꼭 보기를 권한다. ▲고원정(소설가) = 우리 대표팀이 16강에 무난히 진출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승패에 관계없이 패기와 투지가 넘치는 `우리식 축구'를 보여주는 경기를 펼치기 바란다. 잘사는 나라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그렇지 못한 나라 사람들은 무시하는 등 외국인을 대하는 우리의 시각이 상당히 왜곡된 게 사실이다. 월드컵을 계기로 이런 시각에 균형을 잡아주는 사고의 전환을 이뤄 세계속의 한국인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유인촌(극단 유 대표) = 9.11 테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인도-파키스탄 분쟁 등으로 국제정세가 몹시 어수선한 상황에서 그나마 이산가족 교류 등으로 숨통이트인 우리 나라에서 인류화합에 보탬이 되는 전세계인의 축제로 이번 월드컵이 무사히 치러지길 바란다. 아울러 때맞춰 임권택 감독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는 경사도 있었는데, 월드컵을 통해 한국의 문화가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도 품어본다. ▲박원순(변호사) = 월드컵을 통해 16강 진입과 관광수입 증대라는 `전과'보다는 이를 통해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동시에 우리가 세계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로만들어야 한다. 유형의 경제적 효과를 넘어서 보다 국제화, 세계화를 향한 발판으로삼아야 한다. 그러나 월드컵이라는 큰 그림에 가려 우리사회의 부패나 소외문제가묻혀져서는 안된다. ▲김종덕(대한체육회 공보실장) = 아시아【?처음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부디 부상없이 조별리그를 치르고 16강에 안착해 국민의 염원을 풀어 줬으면좋겠다. 국민의 열렬한 응원이 있는 만큼 선수들도 힘을 얻을 것이며 체육계에 몸담고 있는 나도 한국축구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응원하겠다. ▲임병태(국민체육진흥공단 홍보실장) =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월드컵이됐으면 한다. 월드컵 첫 승이나 16강 진출을 이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적으로는 전세계에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것은 또한 국가의 경제 발전에도 한 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신철영(경실련 사무총장) = IMF체제를 겪고 난 뒤 처음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만큼 무엇보다도 원활하게 잘 치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검찰은 부패문제 수사에, 국민은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기본적으로 각자의 입장에서 할 일을 하면서 월드컵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손낙구(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 = 파업을 자제하는 등 민주노총은 국가적 행사인 월드컵 대회의 지장없는 진행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했다. 월드컵이 노사가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축제와 화합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월드컵 때라고 산적한 과제들이 일거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정부와 사측이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여 현재 진행중인 임단협 협상의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강훈중(한국노총 홍보국장) = 노사 평화선언의 정신이 월드컵을 계기로 더욱확고히 자리잡기를 바란다 그러나 정부가 말로만 노사평화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노사화합을 해치거나 방해하는 일을 자제하고 자율적 노사관계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수호(전교조 위원장) = 월드컵 대회가 진정한 화합의 장으로 성공하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사회의 소외계층까지도 축제를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 또 노사 모두가 여유와 이해의 분위기를 마련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 ▲이승환(민족화해협력협의회 사무처장) = 월드컵 대회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치러 민족적인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월드컵 대회가 남북화해의 초석을 다지는 기회가 돼야한다는 점이다. 북한도 같은 동포로서 월드컵 대회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냄으로써 민족화해의 축제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지은(32.여.회사원) = 4년을 기다려 준비한 참가국 선수들이나 우리 국민모두가 승리하는 실속있는 `윈-윈(win-win)' 월드컵이 됐으면 한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 성공개최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딛고 일어선 경제성장, 미소가 아름다운 나라, 독특한 전통 문화 유산과 다양한 먹거리 등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좋은 기회를 우리 모두 잘 활용했으면 한다. ▲박환열(45.경찰관) = 다시 오고 싶은 한국이 되도록 하기위해 전 국민이 하나되어 깨끗하고 예절바른 멋있는 한국.한국인의 모습을 가감없이 실천하고 보여줄 수있으면 좋겠다. 더불어 한국이 16강은 물론, 8강까지 진출해 스포츠 강국으로 이름을 떨치고 선진국으로 한발짝 더 나아가는데 좋은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 ▲최선미(27.여.주부) = 국민의 한사람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월드컵을 계기로 교통질서가 제대로 확립되고 선진 시민의식이 생겼으면 좋겠다. 또 월드컵 때 TV를 보기위해 남편이 일찍 들어오면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져 개인적으로 너무 좋을 것도 같다. 우리 나라 경제도 좋아지면서 서민들의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경기마다 16강, 8강 진출을 기대하는 한국을 응원하는 국민의 하나된 마음이통일로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빼놓을 수 없겠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