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28-29일 이틀간 후보등록과 함께 16일간의 공식 선거전에 들어간다. 지난 95년과 98년에 이어 세번째 실시되는 이번 제3기 4대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시험기를 지나 정착단계에 들어설 수 있을 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광역의원(전체 682명 중 비례대표 73명)에 한해 선거사상 처음으로 정당명부식 1인2표제가 실시됨에 따라 정당에 대한 선호도가 여론조사가 아닌 투표에 의해 처음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중앙선관위와 각 당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32명, 광역.기초의원 4천167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광역단체장 3.2대 1, 기초단체장 5대1 등 전체 경쟁률이 98년 제2기 선거때의 2.7대 1를 웃도는 3대 1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선후보가 확정된 상태에서 실시돼 선거결과가 연말 대선 판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두 후보와 양당간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과 부산.경남권, 충청권 등 승부처로 부각되고 있는 전략요충지를 중심으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며, 월드컵 대회기간에 치러지는 만큼 월드컵 열기가 투표율 등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또 당내 경선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와 군소정당의 선거참여로 후보가 난립하는 가운데 `무당파' 가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금품.향응 제공, 상대후보 비방, 흑색선전 등 불법.혼탁 양상 역시 극성을 부리고 있어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 16석중 영남권 5석 석권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2석, 충청 강원 제주 2석이상 등 최소한 과반이상을 건진다는 목표에서 현 정부의 권력형 비리를 집중 공격, `부패정권의 교체'를 핵심쟁점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호남 3석 석권, 수도권 2석 이상, 부산.경남권 1석, 강원.제주 1석 이상 등 98년 지방선거때 얻은 6석 이상을 따낸다는 목표에서 유능한 지방행정가를 뽑는 인물선거임을 부각시켜 한나라당의 정치공세를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자민련은 충청권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민주당과의 선택적 공조의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나라당은 27일까지 16개 시도지사 후보 전원의 공천을 마무리 했으며 232개기초단체장중 191명, 609명의 광역의원중에선 537명의 후보를 확정했다. 민주당도 16개 시도중 11개 지역 후보를 확정했으며, 기초단체장 160명, 광역의원 410명의 후보를 각각 확정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조복래 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