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폴란드축구대표팀의 주전 수비수인 토마시 바우도흐(샬케 04)는 폴란드의 수비가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손을 내저었다. 24일 대전 삼성화재연수원에서 열린 예지 엥겔 감독의 기자회견에 동석했던 바우도흐는 한국 취재진이 기동력 부족 등 폴란드 수비라인의 약점을 끄집어 내자 "속도는 전혀 문제가 없다. 대부분 외국(빅리그)에서 활동하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16년만의 월드컵 출전과 관련, "시간이 다가 올 수록 조금씩 신경이 쓰일 것"이라며 "오늘은 시차적응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를 했던 수비수 야체크 지엘린스키(크라코프)는 "폴란드의 강점인 집중력이 일본과 루마니아와의 평가전에서 다소 떨어졌던 게 사실이나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0...엥겔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다소 엉뚱한 말로 좌중을 웃겼다. 엥겔 감독은 한 기자가 폴란드 성적에 베팅을 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질문하자 "처음듣는 얘기"라면서도 "폴란드와 한국 모두 16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베팅하면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익살을 부렸다. 엥겔 감독은 또 선수들의 섹스 허용과 관련해서는 "집에서처럼 되지 않겠지만 선수 마음"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고 폴란드 대통령이 선수 교체를 지시했다는 설에 대해 미하우 리스키비스츠 선수단장이 어불성설이라고 말하자 "직업이 바꿔지겠느냐"고 거들었다. 0...폴란드가 포르투갈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마카오에 코치를 급파하는 등 상대팀의 전력과 전술 파악에 부심하고 있다. 리스키비스츠 단장은 "코치를 마카오에 보냈다. 경기를 보고 포르투갈의 전력을 분석하고 돌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26일 성남 일화와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국과 프랑스의 축구대표팀간 경기를 단체 관람할 예정이다. 0...이날 엥겔 감독의 인터뷰가 끝나 갈 무렵 갑자기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엥겔 감독 등이 마지막 질문을 받고 대답하려는 순간에 강당 내부의 조명이 꺼졌고 음향시설도 작동되지 않았다. 4분만에 다시 복구됐지만 엥겔 감독은 약간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서 "오늘은 여기서 그만하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전=연합뉴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