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디지털 케이블TV 방송 분야에서 맞붙고 있다. 케이블방송이 디지털화되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TV를 이용한 전자상거래(T커머스)가 활성화되는 등 새롭게 창출되는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SK와 하나로는 아날로그방식 방송프로그램을 디지털로 바꿔 주는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설립을 통해 디지털 케이블방송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미국의 '오픈 케이블'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하는 등 올 연말엔 본방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KDMC 대주주 노리는 SK=SK텔레콤은 현대백화점 온미디어 등 24개 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공동 설립한 한국디지털멀티미디어센터(KDMC)측에 6백억원을 투자,40%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DMC(자본금 4억8천만원)의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할 계획으로 이달 말까지 협상을 완료할 방침이다. DMC는 아날로그방식 방송 프로그램을 디지털로 바꿔 주는 기능과 서버를 관리해 주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기능을 통합한 케이블TV 플랫폼이다. DMC를 통해 디지털방송이 실시되면 고화질 다채널(1백개 이상) 쌍방향·데이터방송은 물론 인터넷전화(VoIP) 전자상거래 주문형비디오(VOD) 인터넷접속(ISP)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별도법인 설립하는 하나로통신=이에 대해 하나로통신은 33개 SO와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을 끌여들여 이르면 내달 초 드림DMC(가칭)를 설립할 예정이다. 2개월 전부터 각 지역 SO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지는 등 준비작업을 벌여왔다. 하나로와 SO들은 2006년까지 4백70억원을 투자,5년 후에는 연매출 3백억∼4백억원대의 비즈니스로 키울 방침이다. SK와 하나로는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 외에 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가 투자한 한빛아이앤비를 비롯 BSI C&M 큐릭스 등이 DMC 설립을 추진 중이다. ◆연내 방송시작이 목표인 정부=정보통신부는 연내 디지털 케이블방송 실시를 목표로 '유선방송설비 등에 관한 기술기준'에 미국식 '오픈 케이블'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하는 등 케이블방송의 디지털화를 돕고 있다. 오픈 케이블은 미국의 SO들이 지난 1997년 만든 표준화기구인 케이블랩스(Cablelabs)에서 제정한 방식으로 미국 연방통신위(FCC)는 자국내 디지털 케이블방송 사업자에게 2005년부터 이 방식을 채택하도록 의무화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표준규격에 맞는 장비 개발을,알티캐스트사가 DMC에서 쓰이는 미들웨어 제품 개발을 위해 케이블랩스측과 협의하고 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