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셋째 아들 홍걸(弘傑)씨가 '최규선 게이트'와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저녁 극비 귀국했다. 홍걸씨는 미국 시애틀에서 유나이티드 항공(UA) 875편을 탑승,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뒤 UA 881편으로 갈아타고 이날 저녁 7시 35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홍걸씨는 회색 양복 차림에 짐도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입국한 뒤 경호요원으로 보이는 몇몇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입국 심사대와 세관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공항 보안당국과 관계기관 직원들이 홍걸씨에 대한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허위정보까지 흘려 기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홍걸씨는 인천공항을 빠져 나와 곧바로 모처로 이동, 변호인으로 선임된 조석현(曺碩鉉) 변호사와 접촉해 법률 자문을 받으며 검찰 소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 아들이 검찰에 소환되는 것은 지난 97년 5월 17일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수감됐던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의 둘째 아들 현철(賢哲)씨에 이어 두번째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밤 긴급 브리핑을 통해 "홍걸씨가 귀국했다"면서 "홍걸씨는 청와대에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홍걸씨가 오늘 저녁 귀국했기 때문에 변호사와 협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변호사는 홍걸씨가 16일 오후 2시에 출두하겠다고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