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7일 당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북지역 경선에서 592표로 72.3%의 득표율을 기록, 지금까지 11차례 지역별 경선에서 전승을 거둠으로써 9일 서울지역 경선결과와 관계없이 종합득표 1위를 확보했다. 이 후보는 대선후보로 확정된 직후 인사말에서 "저에게 지지를 보내준 뜻은 썩어빠진 김대중 정권을 교체하라는 엄중한 요구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역사상가장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올 연말 대선은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전상임고문,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창당준비위원장,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이 `제3 정치세력화'를 모색하는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이날로 경선운동을 사실상 마감하고 노 후보와의 본선 경쟁에 대비한 대선행보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어서 12월 대선을 앞둔 각 당간 선거전이 치열하게전개될 전망이다. 이 후보측은 이번 경선을 통해 `이회창 대세론'을 재확인했지만 민주당 노무현후보의 바람을 실감, 이른바 `노풍(盧風)' 차단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오는 10일 서울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공식 지명된 뒤 상도동으로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을 예방,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협조와 지지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노 후보가 추진중인 `신(新) 민주대연합' 정계개편을 차단하기 위해 8일 대구와 부산에서 잇따라 개최되는 `대선 필승결의 및 권력비리 규탄대회'를 계기로영남권에서의 `노풍 잠재우기'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오는 10일 전당대회 이후 지방선거대책위를 구성하고 당직개편을 단행, 당을 지방선거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당무는 새로 구성될 최고위원 회의에 일임,전국을 순회하며 지방선거 지원에 주력할 구상이다. 한나라당은 이 전총재의 후보 확정과 무관하게 여타 후보들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9일 서울 경선은 예정대로 실시키로 했다. choinal@yna.co.kr (청주=연합뉴스) 최이락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