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12월 대선출마 의지를 우회적으로 피력,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5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한 지역민 축구대회와 `정몽준을 생각하는 우리들'이라는 모임에서 `16강 진출에 연연하지 말고 사나이답게확실히 대권도전 선언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얘기를 종종 듣고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제가 출마할지 여부는 여러분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명확한답변을 피했다. 그는 이어 "올초 KBS 월드컵 성공 신년음악회에서 대통령께서 자리에 앉자마자`정 의원, 좋은 꿈 꾸었느냐'고 물어봤는데, 저는 당시 16강 진출의 꿈을 꾸었느냐는 말씀으로 이해했으나 주변사람들은 `더 큰일을 할 꿈을 꾸었느냐'는 뜻으로 물어본 것이라고 얘기해 다시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의원이 굳이 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뜻을 피력한 것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광주 경선을 계기로 `노풍(盧風)'을 일으킨 사실을 의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편 그는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가 결정된 다음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찾아왔을 때 정부내 분위기는 잠실구장을 증개축해 쓰자는 것이었다"면서 "당시 김대통령은 교육문화수석과 저와 함께 이 문제를 놓고 논의한 끝에 `경제가 어려울수록 경기장을 신축,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 건의를 수용했다"고 소개하고 "김대통령께 신세를 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