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6일 민주당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통령은 민주당 탈당 선언을 하면서 각종 게이트 의혹과 차남 홍업씨,3남 홍걸씨 등 아들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는데 대해 직접 대국민 사과의 뜻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5일 "김 대통령은 현실정치에서 벗어나 국정에 전념하기위해 민주당 탈당을 결심했다"면서 "이같은 김 대통령의 뜻은 오늘 민주당에 전달된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은 무엇보다 정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에서 월드컵, 경제활력 회복 등 국정에 전념함과 동시에 대선과 지방선거를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여야의 공방 등으로 아들 문제가 법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문제로 변질될 조짐을 보이는 등 당적을 갖고는 국정에 전념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통령이 민주당 탈당을 공식선언하고 아들 문제에 대해 직접 대국민 사과의뜻을 표명할 경우 홍업, 홍걸씨 등에 대한 검찰수사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걸씨의 자진귀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홍걸씨 귀국문제는 청와대가 결정할 문제가아니며 검찰조사와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키로 함에 따라 현 내각중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 방용석(方鏞錫) 노동, 한명숙(韓明淑) 여성장관 등도 조만간 당적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김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중립내각을 구성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으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한 이후 내각의 중립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초 민주당 쇄신파동 당시 당 총재직을 물러났으며 현재 평당원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각각 대선 3개월전과 40여일전 당시 집권여당인 민자당과 신한국당을 탈당한 바 있으며 김 대통령은 대선을 무려 7개월여앞두고 탈당하게 된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김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민주당과 노무현(盧武鉉)후보를 위한 `위장탈당'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김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우리가 요구해온 국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 TV 청문회, 비상중립내각 구성을 수용하고 공작정치의 배후로 꼽히는 박지원, 신건, 이기호, 임동원씨 등 청와대와 국정원의 `배후세력'을 물러나게하지 않으면 진정한 탈당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국정 현안에 전념하고자 하는 대통령을 어떻게든 정쟁에 끌어들이려는 비열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공세중단을 요구했다. lrw@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