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통령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당내 경선과정에서 흐트러진 전열을 재정비하는 등 대선 준비에 본격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오는 9일 서울 경선을 통해 당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되면 곧바로 대선기획단을 가동, 선거전략 수립에 나서기로 하는 등 대선 행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선대위 구성에 앞서 발족되는 대선기획단에는 당내 전략통 의원 및 이 후보 특보단 등을 중심으로 10명 안팎이 참여할 것이라고 한 측근이 5일 전했다. 특히 이 후보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과 정치 원로들을 순방, 대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조언을 듣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전해졌다. 이와 함께 전국의 공장과 상가, 시장 등을 돌며 서민적 이미지를 부각하는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 후보 진영내에선 `국민대통합론'을 기치로 이를 구체화할 수있는 방안이 집중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이 후보의 국민대통합론은 지역과 이념, 세대는 물론 남북갈등과 사회계층의 통합까지 의미한다"면서 "국민통합론이 `슬로건' 차원을 넘어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을 `DJ 정권 적자'로 부각시켜 현 정권의 각종 비리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전파, `노풍'(盧風)의 조기 진화에 주력키로했다. 노 후보의 `신민주대연합론'에 대해선 `신(新) 지역주의'를 바탕으로 호남 주축의 영.호남 지역연합을 추진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역공 논리를 준비해 놓고 있다. 일각에선 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앙금을 남긴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후보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선대위원장이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