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힘이 개별종목 장세를 연출하며 증시를 가파르게 밀어올렸다. 종합지수는 860선에 근접했고 코스닥지수는 4% 이상 급등했다. 5월의 첫 거래일을 맞은 증시는 노동절 휴장한 덕을 톡톡히 봤다. 화,수요일 뉴욕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달아오른 것.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10,000선을 회복했고 나스닥지수는 1,670선에서 낙폭을 줄이며 급락 우려감을 완화시켰다. 개인은 장 초반부터 폭발적인 매수 주문을 넣으며 상승을 이끌었고 오후 들어 나온 호재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현대차, 기아차 등이 올들어 최대 월간 판매 실적을 내놓았다. 또 국제신용평가회사인 S&P가 국민, 신한, 한빛은행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면서 개선된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52포인트, 2.08% 높은 859.86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17일 이래 두 주만에 두자릿수 상승을 맛봤다.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인 낙폭 과대 논리와 프로그램 매매에서 자유로운 이점이 적용되며 76.31로 2.97포인트, 4.05% 급반등했다. 업종별로도 전반적인 상승분위기 속에 종이목재, 의료정밀, 은행, 운수창고, 증권, 디지털컨텐츠, 정보기기, 운송업종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상승 종목수가 거래소 627개, 코스닥 625개 등에 달해 개인이 주도하는 종목장세임을 실감케 했다. 지수관련주도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LG카드가 10% 이상 급등했고 LG전자, KT, 한국전력, 강원랜드,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SBS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기아차가 4월 판매 실적 호조를 재료로 GM-대우차의 상륙 우려를 걷어내며 급등했고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은 신용등급 상향으로 큰 폭 올랐다.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등 항공주는 실적 개선, 월드컵 수혜, 환율 하락 등 호재가 어우러지며 급등세를 이었고 호텔신라, 무림제지 등 월드컵, 지방선거 수혜주가 테마를 형성하며 동반 상승했다. 하이닉스는 정부와 채권단의 메모리부문 매각 재추진 소식으로 하한가까지 밀렸다. 또 삼성전자가 D램 가격 하락 등 악재로 38만원선을 내주는 등 반도체 관련주는 상승 잔치에 동참하지 못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2,855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기관은 2,300억원 순매도로 맞섰다. 외국인은 이레 연속 매도우위를 이으며 520억원을 처분했다. 옵션만기를 닷새 앞두고 관심이 집중된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가 매수를 압도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2,318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567억원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이날 상승으로 급락세가 진정, 60일과 5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며 지지선 구축에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개선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전 업종, 대부분의 종목으로 매수세가 일고 있어 상승세가 다소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뉴욕증시에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다는 점, 그리고 하이닉스 처리 불투명성과 옵션만기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상승을 현금확보의 기회로 삼고 재매수 시점을 탐색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많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 강세에 따라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이 일었다"며 "6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한 만큼 20일선까지 추가 상승이 시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민호 팀장은 "뉴욕증시 외에는 주변 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이 없으므로 '상승'이 아닌 '반등'임을 잊지 않고 그 동안 소외된 코스닥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