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입성과 르노삼성자동차의 약진으로 현대·기아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75%에서 52%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자체 보고서가 나왔다. 이는 최근 현대자동차 태스크포스팀이 오는 2010년까지 국내 자동차업계 동향을 분석,전망한 문건으로 현대차는 즉각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28일 이 보고서에 따르면 GM의 대우차 인수로 신설법인 'GM-대우차'(가칭)가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고 르노삼성자동차의 약진이 계속될 경우 현대·기아자동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75.2%에서 2003년 67.4%,2005년 63.7%,2010년에는 52.6%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GM-대우차의 경우 지난해 11.7%에 그쳤던 시장점유율이 2003년 16.6%,2005년 19.6%까지 상승한 뒤 2010년에는 24.6%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4.8%에서 2003년 7.4%,2005년 8.0%,2010년에는 11.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쌍용차도 지난해 7.7%에서 2010년에는 5.5%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특히 "GM이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경영정상화 효과로 5%포인트 가량 판매상승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현대차나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SUV) 전문의 쌍용차보다는 상대적으로 라인업이 취약한 기아차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GM-대우차의 약진 요인으로 저가 인수 및 양호한 금융조건 때문에 실질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부평공장을 운영할 수 있고 초기합리화 투자자금으로 약 7억5천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또 부채비율 54.7%의 안정적 재무구조와 감가상각이 없는 군산공장,딜러제 확대에 따른 유통자본 절약으로 인한 낮은 자본비율 등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밖에 세계 제1의 브랜드 파워와 유럽의 베스트 중소형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오펠 라인업 활용,첨단 디젤엔진과 세계 최대의 자동차 금융업체인 GMAC를 활용한 금융지배력 등도 GM-대우차의 강점으로 꼽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