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6일 연속 하락하면서 6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다우도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각) 인터넷대표주자인 아마존닷컴의 긍정적인 실적으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의 실적부진과 불안한 경제지표들로 전반적인 경기회복속도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3대지수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나스닥은 16.95포인트(0.98%) 떨어진 1,713.34로 지난해 10월 31일(1,690.20)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58.81포인트(0.58%) 하락한 10,030.43을 나타내 연초수준(10,020)을 간신히 웃돌고 있다.


S&P500지수도 7.82포인트(0.71%) 밀린 1,093.14로 1,1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6천만주,나스닥 19억6백만주로 보통때보다 많은 편이었다.


월가 전략가들은 "기업들의 실적발표결과 경기가 빨리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 어긋나는 것처럼 보인다"며 "지금이 바닥이라는 '낙관론'이 많은게 사실이지만 악재들이 더 나올 경우 바닥이 어느정도 내려갈지는 지금으로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주택매매와 내구재주문등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시장에 부담을 주었다.


상무부는 월가가 0.5%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3월 내구재주문이 전월대비 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2월에 2.7% 늘어났던 신규주택판매도 3월에 3.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가 발표한 '베이지북'도 경기회복의 속도에 대해서는 분명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이날 개장초 장세를 이끈 종목은 인터넷 대표주자인 아마존닷컴.전일 장 마감후 긍정적인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20% 가까이 치솟으며 인터넷업종의 상승을 이끌었다.


야후가 3% 상승했으며 장마감후 실적발표예정이었던 AOL타임워너도 1% 올랐다. AOL 타임워너는 장이 끝난 직후 주당수익이 18센트로 전문가들의 예상치(14센트)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모처럼 만의 인터넷업종의 강세는 반도체의 침몰에 묻혀버렸다. 인텔과 AMD가 각각 2.1%와 1.3% 하락했고 하이닉스를 인수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7% 이상 떨어졌다.


이에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76% 밀렸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통신주는 이날도 회복에 실패했다.AT&T는 1분기 실적이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0.7% 하락했고 에릭슨은 이날도 7.7%나 떨어졌다. 노키아와 모토로라도 약세를 면치못했다.


메릴린치증권이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법률고문으로 영입해 투자보고서와 관련한 검찰과의 분쟁을 해결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5.3% 밀리는등 연방법무부의 증권사에 대한 조사확대발표로 이날 증권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