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는 지난해 2천4백5억원의 매출을 거둬 경상이익 3백7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실적이었다. 올 1·4분기에도 이같은 실적 호전세는 이어지고 있다. 매출 6백54억원에 경상이익이 1백억원에 달해 분기 기준 최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넥센타이어의 경상·영업이익률은 12%를 웃돌았다. 올 1·4분기에는 15%를 넘어섰다. 세계적 업체인 미셀린과 굿이어의 지난해 경상이익률은 4.8%와 0.5%에 불과했다. 국내 대형사인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경상이익률은 2.9%에 머물렀다. 이러한 실적호전은 시장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 2월 7천~8천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1만5천원대에 올라섰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넥센타이어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정관리 상태였던 이 회사의 경영을 맡아 3년여 만에 대표적인 구조조정 성공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이규상 사장을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수익성 개선의 배경은. "전략적 마케팅이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출비중이 높은 타이어업체는 환율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한다면 유럽지역의 수출물량을 거래선을 유지하는 최소 수준으로 끌어내린다. 공급물량이 적으니 단가가 올라가고 유로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환위험도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이와함께 미국 시장 개척에 치중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몸집이 크지 않아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게 수익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전체 발행주식의 70%에 가까운 주요 주주 지분이 잠재적인 물량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주가가 오른다고 당장 물량으로 쏟아질 지분은 거의 없다. 최대주주인 흥아타이어(28.5%)와 강병중 흥아타이어회장(19.0%) 지분은 지분법 평가의 회계처리문제 등으로 2004년 5월까지는 물리적으로 시장에 나올 수 없게 돼 있다. 또 한강구조조정기금이 유상증자를 통해 보유한 물량도 장기 투자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시장에 흘러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은행이자율을 웃도는 배당도 주요 주주들에게 매력적이다." -주요 주주의 지분이 너무 많아 기관이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액면 분할 등 인위적으로 물량을 늘릴 계획은 없다. 기관들이 관심을 가지지만 유통물량이 적어 쉽게 달려들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최근에는 기관들끼리 10만주씩의 자전거래를 통해 펀드에 편입시키고 있는 걸로 안다. 섣불리 유통물량을 늘려 기존 주주들의 자산을 희석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난해말 부산방송을 인수했는데 추가로 M&A(인수합병)를 검토하고 있는지. "제조업이 주력사업과 무관한 기업을 인수하는데 대해 관대하지 못한게 한국적 풍토다. 적은 자금으로 좋은 기업을 인수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문제될 게 없다고 본다. 앞으로도 넥센타이어보다 수익모델이 뛰어난 기업이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된다면 추가로 인수할 용의는 있다." -넥센타이어가 지주회사(holding company)로의 변신을 의미하는가. "당장은 아니다. 여러가지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우량기업들을 인수하다 보면 지주회사 형태가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지름길이라고 본다. 현재로선 넥센타이어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것 외에는 신경쓸 겨를이 없다." 글=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