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등 수출 주력품목들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채산성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수출 물량도 급증세를 나타내 항공사의 콘솔(혼재 화물박스)이나 해운업체의 컨테이너가 동이 날 정도다. 내수부문 호조에다 이같은 수출 활황세가 맞물려 국내 경기는 더욱 상승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의 자동차 평균수출단가는 9천4백29달러로 작년말(7천9백53달러)에 비해 18.5% 상승했다. 자동차 수출가격이 3개월만에 1천4백76달러나 뛴 것은 차종이 빠르게 고급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제품 중간원료인 에틸렌과 프로필렌은 올해초 t당 가격이 3백30달러 안팎이었으나 이달들어 5백30∼5백45달러로 60% 이상 급등했다. 특히 전자제품 자동차 등의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ABS는 수출가격이 t당 1천달러를 넘어서 작년말에 비해 80%가량 뛰었다. 전기 전자제품의 부품이나 포장재 잡화 등에 사용되는 폴리스티렌(PS)은 t당 가격이 올초 4백90달러였으나 현재 8백달러를 돌파했다. 철강재 가격도 회복세다. 포스코의 핫코일 평균 수출가격은 지난 연말 t당 2백10달러에서 올 3월 2백30달러로 10% 가량 올랐다. 일본 수출용 핫코일 가격의 경우 포스코는 지난 1.4분기에 t당 1천엔 인상한데 이어 2.4분기에도 3천엔 올렸다. 반도체 가격은 최근 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크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백28메가 및 2백56메가 D램의 경우 각각 4달러와 8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도 세계적 수요증대에 힘입어 작년말보다 10∼15%가량 올랐다. LG전자가 유럽에서 팔고 있는 양문형 냉장고 디오스(5백80ℓ)의 대당 평균 수출가격은 지난해 1백60만원에서 올들어 1백80만원으로 12.5% 뛰었다. 미국과 중남미 지역으로 수출되는 7백30ℓ 모델도 지난해 2백40만원에서 올들어 2백55만원으로 올랐다. 산업연구원의 신현수 박사는 "수출 주력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달부터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