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소식지나 화보 등 대외홍보용 제작물 모델에서부터 입시설명회장의 안내에 이르기까지 모교 대외활동을 위해 일하는 `대학생 도우미' 선호현상이 대학가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학교의 얼굴'로서 대외홍보활동에 능동적으로 `끼'를 한껏 발산할 수 있다는 학생들의 자부심에다 대학정보박람회 등에서 `학교이미지 심기'에 맹활약하는 도우미의 역할에 대한 학교측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생들은 도우미 경력이 취업과 사회생활에 유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런 현상때문에 최근 2~3년 사이 대학마다 도우미를 뽑는 4~5월이면 지원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경쟁률도 치열해지고 있다. 15일 각 대학에 따르면 지난해 10명 선발에 200여명이 지원한 서울여대는 내달에 7~8명의 도우미를 선발할 예정이며 아직 원서접수전이지만 `어떻게 하면 도우미가 될 수 있느냐', `자격기준은 어떻게 되느냐'는 학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서울여대측은 이런 추세라면 300여명 이상이 지원, 경쟁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학교관계자는 "개강초기부터 문의가 오는 등 선발시기가 다가올수록 자격기준 등에 대한 학생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갈수록 홍보도우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덕성여대도 5월 도우미 선발을 앞두고 예년의 6~8대1의 경쟁률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여대 4학년 정모(24.여)씨는 "졸업후 진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도 보지만 학교의 리더로서 일한다는 점에서 도전해볼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교 대외홍보를 위한 `대학생 도우미'의 순수활동이 연예계 진출을 위한 사전준비작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일부지적도 있다. 졸업후나 재학중 광고모델 등 연예계로의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인식, 본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것. 서울의 한 여자대학 3학년 정모(22.여)씨는 도우미 활동중 모 업체 제안으로 '헤어쇼' 모델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졸업후 모델계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서다. 같은 학년 송모(24.여)씨도 각종 뷰티잡지에 메이크업 모델로 10여차례 활동했으며, 모 제과 과자광고와 휴대폰광고 출연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송씨는 "학교 홍보물이나 포스터 등을 보고 기획사로부터 연락이 오곤 한다"며 "리포터나 아나운서 지망생들이 도우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여대 `광고모델' 출신 김모(27.여.98년졸업)씨는 재학중에 모 방송국 어린이 프로그램 MC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2학년 김모(20.여)씨는 모 방송국 리포터로 출연한 적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