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유럽의 경제회복은 미국보다 3-6개월가량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11일 말했다. 오닐 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장 클로드 트리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및 에디 조지 영국중앙은행 총재를 만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최근의 전망과 지표로 미뤄 이같은 예상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정부는 자국경제가 이제 정상적인 흐름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영국중앙은행도 긍정적인 상태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이들은 모두 자국의 경제회복이 미국의 경기추이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오닐 장관의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유럽 각국이 동반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나 유로존과 영국의 경우 전체 수출 가운데 각각 20%와 14%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속도는 다소 뒤처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닐 장관은 또 "조지 총재와는 국가디폴트에 관한 규약의 개정 필요성을 논의했으며 트리셰 총재에게는 유로화의 시행이 당초 예상보다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12개 회원국의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이 0.5%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앞서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같은 기간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분기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던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