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론조사 때마다 반대의견이 60%를 넘던 영국인들의 유로화 가입에 대한 태도가 "의미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영국일간 인디펜던트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여론조사기관인 NOP가 지난주말 실시한 조사에서 정부가 유로화 가입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경제적 조건이 충족되고 2-3년후 국민투표가 실시될 경우찬성하겠다는 응답자가 37%에 달했고 반대하겠다는 응답자는 41%에 그쳤다고 전했다.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7%, 모르겠다는 대답은 6%로 각각 집계됐다. 신문은 조사결과가 영국인들의 반대여론이 극복될 수 있음을 제시했으며 따라서국민투표 조기실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유로화 가입을 찬성하는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매우 의미있는 것"이라며 토니 블레어 총리가 내년에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도록 고무하는 것이라고말했다. 조사대상자들은 내일 국민투표가 실시될 경우 어떻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45%가 반대, 31%가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말했고 19%는 기권, 6%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정부가 앞으로 2-3년후 유로화 가입을 위한 경제적 조건이 충족됐으니가입하자고 권고할 경우는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자가 41%로 줄어들었고 찬성하겠다는 사람들은 37%로 늘어나 그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블레어 총리의 한 보좌관은 "조사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아직 문제가 공론화되지 않았고 사람들이 실제로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반대와 찬성의 격차가 4%포인트에 불과하게 나온 것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질문내용에 언급된 "2-3년후"라는 시점은 차기 총선 이전에 국민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동당은 소속 하원의원 30명이 지난 10일 유로화 가입 반대운동을 출범시킴으로써 내분을 노출시키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유로화 가입에 더 반대했고 연령층으로는 55-64세 그룹의 반대가 심했으며 저소득층도 반대의견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