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과학자 40명이 인간배아 복제 연구를 전면 금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선언문을 발표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보도했다. 미국 스탠퍼드의대 폴 버그를 비롯한 노벨상 수상자들은 10일 선언문을 통해 인간배아 복제에 대한 금지는 알츠하이머병 등 질병 치료의 진전을 방해할 수 있다면서 인간배아 복제 연구의 필수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같은 과학자들의 움직임은 미 상원의 인간복제 금지법안 처리를 앞두고 이를둘러싼 찬-반 진영간 싸움이 가열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상원의원 샘 브라운백(공화.캔사스)이 발의, 하원에서 이미 통과된 법안은 인간복제를 전면 금지하고, 의학적으로 유용한 줄기세포를 만들려는 목적의 연구를 하거나 인간복제를 시도할 경우 징역형을 포함한 형사적 책임을 묻도록 요구하고 있다.이 법안은 또 복제 배아나 이를 이용한 상품, 치료법의 미국내 도입까지 금지하고있다.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민주.매사추세츠)이 상정한 또다른 법안은 인간복제만 금지하고 실험실내의 배아 조작은 자유롭게 허용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브라운백 의원이 상정한 법안이 "미국내 모든 과학연구에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벨상 수상 과학자들은 인간복제의 금지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으나 초기 상태 인간배아에 대한 실험실내 연구까지 금지하는 것은 과학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란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선언문은 금주 중에 일간 신문에 게재되고 의원들에게도 발송될 예정이다. 이같이 인간배아 복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속에 상원은 내달 메모리얼데이(5월의 마지막 월요일) 이전에 복제금지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상원의원 중 20여명이 아직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으나 나머지 의원들은 찬-반 진영으로 팽팽하게갈려 있다. 상원내 유일한 의사출신으로 보건정책 토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빌프리스트 의원(공화.테네시)은 그러나 연구목적이라해도 복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복제 전면금지에 대한 찬성입장을 밝혔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복제금지에 찬성하는 의원과 민간단체 회원 등 175명을 모아놓고 상원에 상정된 복제 전면금지 법안에 대한 지지를표명할 계획이다. 행사 참석자 중 일부는 이날 하루동안 상원의원을 상대로 법안통과 로비를 벌일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