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약보합권으로 밀렸다. 달러/엔 환율의 130엔대 하향을 반영, 전날 상승과 방향을 달리한 셈. 수급상 약간의 수요우위를 보였으나 1,330원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하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내린 1,329.1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달러/엔이 밀리면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가 지속되고 역송금수요의 등장이 낙폭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는 것도 상승요인이다. 네고물량의 공급은 눈에 띠지 않고 있는 가운데 1,330원대에서는 언제든 매물화될 수 있게끔 대기, 상승제한 요인이 되고 있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매도했으나 이후 잠잠하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332.50원에서 엔화 강세를 따라 조금씩 흘러내려 1,331원에서 지지됐으며 1,331/1,332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40원 높은 1,330원에 출발한 환율은 다음 거래가 1,329.50원을 기록, 하락 반전한 뒤 9시 45분경 1,328.40원까지 내렸다. 그러나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추가 하락은 저지되고 한동안 1,328.40∼1,328.90원에서 공방을 벌이던 환율은 역송금수요로 11시38분경 1,328.30원까지 올랐으며 1,329원선을 거닐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하락으로 밀렸다가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와 달러되사기(숏커버)로 1,329원선으로 올라섰다"며 "1,330원 언저리에서의 대기매물로 인해 적극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 같고 오후에는 1,328.80∼1,329.80원에서 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역송금수요가 10시30분이후 1억달러 이상 유입됐고 1,328원선 결제, 1,329원선 네고물량 등이 수급을 팽팽하게 당겼다"며 "약간의 수요우위였으며 시중 포지션은 달러매수초과(롱)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도 1,329.50원 이상에서는 업체의 팔자주문이 많아 반등폭을 크게 확대하기는 힘들다"며 "1,328∼1,330원의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하락세를 강화, 한때 130.24엔까지 내려서는 등 낮 12시 12분 현재 130.46엔을 기록중이다. 달러는 중동지역 분쟁과 미국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감으로 약세쪽에 기울어 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중동분쟁으로 이달중 일본의 해외 투자가 더뎌질 것이란 예상으로 지난 3월 18일이후 최저치인 130.76엔까지 다다른 끝에 131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엿새째 주식팔자에 치중,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359억원, 3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