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2차 세계연령총회가 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전세계 160개국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오는 1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8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차 세계연령총회에서 채택한 행동계획을 새롭게 발표할 예정이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연설을 통해 오는 2050년 60세 이상 고령인구가 6억명에서 20억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난 총장은 고령화 문제가 노인의 수가 4배로 늘어날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퇴직 및 의료 문제 등 '심각한 도전'을 야기할 것이라고말했다. 이날 64세 생일을 맞은 아난 총장은 팝그룹 비틀스의 노래를 인용해 "내가 64살이 되어도 당신은 여전히 나를 필요로 할 것인가, 당신은 여전히 나를 먹여살릴 것인가"라고 묻은 뒤 "대답은 예(yes)라고 믿는다"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는 고령화 현상은 많은 경제, 사회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며 각국은 예방의학, 평생교육 등을 통해 '적극적인 고령화'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인구는 매년 2% 증가해 오는 2050년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어린이 인구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드리드 AP.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