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기오염을 현재보다 5%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 1인당 23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용현 연구위원팀이 시의 용역의뢰로 작년 3월부터 조사,5일 내놓은 '위성영상을 이용한 도시녹지 환경보전효과 측정'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7∼8월 3차례에 걸쳐 전체 면적 중 나무가 덮고있는 비율(수목피도)이 0%인 시청 주차장과 54%인 덕수궁 정관헌, 100%인 남산수림 등 3곳의 온도를 비교분석한 결과 수목피도 10% 증가시 약 0.6도씩 온도가 내려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하루 평균온도는 시청 주차장 30.1도, 정관헌 26.5도, 남산 수림 25.6도, 평균 상대습도는 시청 주차장 48%, 정관헌 62%, 남산수림 65% 등으로, 수목피도가 높을수록 온도는 낮아진 반면 상대습도는 높아졌다. 또 남산녹지의 1ha당 이산화탄소(CO₂) 연간 흡수량은 침엽수림 20∼30년생 17.1±1.1t, 혼효림 30∼40년생 21.6±2.8t, 활엽수림 40∼50년생 25.1±2.2t 등으로,잎면적이 넓거나 나무연령이 많을수록 이산화탄소나 이산화황(SO₂), 이산화질소(NO₂) 흡수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심지 중 중구를 표본조사한 결과 1ha당 이산화질소 연간 흡수량(단위 ㎏)이단독주거지역의 경우 3.7±1.5, 교통지는 4.5±1.2, 공공용지는 5.1±1.0, 공원은 21.8±4.2 등으로, 녹지공간이 많을수록 이산화탄소와 대기오염물질 흡수량이 많은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이런 분석결과를 토대로 "이산화질소의 경우 99년 시내 전체 연간 배출량이 시민 1인당(총 1천30만명 기준) 8.3㎏씩 총8만5천500t이지만 녹지공간 흡수량은 1그루당 17.95g씩 815t 가량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초과 배출량을 5% 줄이기위해서는 1인당 23그루의 나무를 더 심어야 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