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對이라크 공격을 위한 자국 내 기지 사용을 반대함에 따라 걸프지역사령부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카타르로 이전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개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이전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 기업인들과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사우디 기업체의 한 고위 임원은 몇몇 업체가 프린스술탄 공군기지의 첨단지휘센터에 있는 컴퓨터와 전자장비들을 이전하는 작업에 입찰하도록 초청을 받았다고말했다. 워싱턴에 본사를 둔 사우디 SIA통신은 미군 트럭들이 리야드로부터 남쪽으로 80㎞ 떨어진 알 카르지의 기지를 떠나 이달 둘째 주에 카타르 국경에 도착하는 것이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내의 거대한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아프가니스탄공습에 나서는 비행기들이 자국 영토에서 발진하는 것을 거부한 이후 미국 공군에게매우 중요한 존재가 됐다. 트럭들이 카타르로 이동한 것은 아프간 전쟁을 위한 자원의 일시적 재분배일지도 모르지만 정밀한 장비를 이동하는 작업에 대한 입찰초청은 더욱 항구적인 이전을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미 걸프지역 공군사령부의 카타르 이전은 미국이 사우디의 협조 거부라는 대테러 전쟁 제2단계의 장애물을 극복하면서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전자장비 이동 작업에 대한 입찰을 확인했으나 이 작업이 통상적인 것으로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딕 체니 미 부통령도 지난주 바레인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와관련해 군사시설의 이전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우디의 한 사업가는 자신의 업체가 프린스술탄 기지의 장비들을 카타르로 이동시키는 "수백만달러 규모 계약"에 입찰하도록 초청받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업체 임원도 자신의 회사가 카타르 내 알-우데이드기지의 새로운 미군 건물에 전화교환대를 설치하는 작업에 입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육군은 프린스술탄 기지에 잔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한 군사전문가는 "미국은 알-우데이드 기지에서 모든 종류의 지원항공기 및 전투기들을 운용해왔으며 따라서 자원을 프린스술탄 기지로부터 필요한 곳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전면적인 기지이전을 계획하는 것이라면 이번 입찰은 첫번째 구체적인 조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알-우데이드 기지는 카타르의 수도 도하 남서쪽 11.4㎞지점에 있으며 거대한 격납고와 걸프지역 최장의 활주로들을 갖춘 수십억달러 규모의 현대적 시설이다. 한편 프린스술탄 기지로부터의 철수 준비는 미국이 중부사령부 본부를 걸프지역으로 이전하고 특수부대가 오만에 기지를 설치한 뒤 쿠르드족 점령지대인 북부 이라크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은 對이라크 공격준비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