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심한 경기불황 탓에 세계적 IT(정보기술)업체들이 곤욕을 치렀다. 특히 네트워크 업체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 와중에도 설립된지 1년 남짓밖에 안된 신출내기 네트워크 기업이 65%의 고성장을 기록,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네트워크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어바이어코리아(대표 이수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바이어는 2000년 10월 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에서 분사해 이제 출범 2년째를 맞은 신생기업이다. 주력사업은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및 서비스다. 그러나 기술력과 제품 품질 만큼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백대 기업중 90%가 어바이어의 고객일 정도다. 통합 커뮤니케이션,음성메시징시스템,콜센터CRM(고객관계관리)솔루션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수현 어바이어 코리아 사장은 "대기업에 뿌리를 두었지만 어바이어는 이제 막 홀로서기를 시작한 신생기업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자신감이 넘친다. 이 사장은 "신생기업이 갖는 도전정신과 탄탄한 기술력이 어우러져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어바이어는 아직 일반인에겐 생소한 편이다. 그래서 어바이어코리아는 지난해에는 국내시장에서 이름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그런데도 어바이어 코리아는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어바이어 글로벌 매출 신장세를 웃도는 성과를 낸 것. 이 덕분에 지난해 8월에는 아태지역본부 소속에서 별개의 독립지역으로 승격됐고 본사에서 선정한 10개 우선투자대상국가에 선정돼 꾸준한 지원을 받고 있다. 어바이어코리아는 올해 본격적인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음성데이터통합 네트워킹 전문업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목표다. 어바이어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국내 무선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선두주자다. 현재 무선랜 솔루션시장 점유율 1위다. 대학가나 유통점 뿐 아니라 서울 아셈타워내 고급 레스토랑인 비즈바즈,코오롱배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전북 용문초등학교 등에 무선랜 솔루션을 공급했다. 올해는 ISP(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와 공공기관 소호시장으로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어바이어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음성데이터 통합 네트워크를 선보여 이번 월드컵에서 단단히 실력 발휘를 하겠다는 자신감에서다. 지난해 6월 기라성 같은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월드컵 공식 파트너로 선정된 어바이어는 한국과 일본의 20개 축구경기장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어바이어코리아의 유정훈 마케팅 이사는 "이번 월드컵은 어바이어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세계에 입증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어바이어가 더 높이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어바이어코리아는 월드컵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 개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번 월드컵 우승팀에게 돌아갈 트로피를 스위스에서 공수해와 일반에 공개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어바이어코리아는 본사의 비즈니스 파트너 프로그램에 따라 엄격한 심사를 거쳐 국내 파트너를 선정한다. 현재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은 국내업체는 로커스 한솔텔레콤 SK글로벌 대한케이블 등 24개 업체에 달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