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미진 골목상점이나 어두운 포르노 전용 상영관에서 볼 수 있었던 포르노 영화나 비디오 등 성인물이 이제는 마케팅 전략을숙의하는 미국 유수의 기업 중역 회의실에서도 자주 눈에 띈다. ABC 방송은 25일 미국의 포르노 산업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포르노 제작자나 종사자 뿐 아니라 AT&T,제너럴모터스(GM),메리어트 호텔 체인 등이 막대한 이윤을 얻고있다고 보도했다. ABC 보도에 따르면 70년대 극장이나 애호가만을 노린 니치 산업으로 탄생한 포르노가 VCR과 케이블,위성,인터넷 등 통신 수단의 발달 덕분에 연간 수백억 달러를 창출하는 거대 오락 산업으로 발전했다. 캘리포니아주 샌 페르난도 밸리에서 탄생한 포르노 산업이 이같이 도약하게된결정적 계기는 VCR을 비롯한 다양한 전달 수단. VCR 덕분에 애호가들은 극장에 가지 않고 집에서 은밀히 비디오를 즐길 수 있게됐으며 뒤이어 출현한 케이블 TV,위성,인터넷은 비디오를 빌리러 가는 수고도 덜어주었다. 지난해 미국인은 7억5천만 편의 성인 영화를 비디오나 DVD로 빌려봤으며 집이나 호텔 객실에서 케이블 TV,인터넷을 통해 수백만 편의 포로노를 봤다.매년 미국인들이 10만 개로 추정되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에 접속,영화와 사진을 보는데 쏟은 돈은 20억 달러에 이른다. 이처럼 포르노 산업이 호황을 누리자 닷 컴 등 벤처 기업가들과 아이비리그 MBA 들도 포르노 산업에 뛰어들어 첨단 경영 기법을 구사하면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닷 컴 기업 붐이 막 시작되던 지난 1996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성인물 유통사업에 뛰어든 그렉 클레이먼씨는 성인물을 포르노 사이트에 판매하는 사업을 통해 연간 2천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이처럼 포르노 산업의 호황으로 직접 포르노 산업에 종사하는 제작자 등도 돈을벌지만 미국 유수의 기업도 막대한 이윤을 남기고 있다. 현재 미국 호텔 객실의 40%인 150만 개 객실에서 성인물을 볼 수 있으며 투숙객10명 중 1명만이 유료 영화 채널을 보지만 이들 대부분이 비싼 성인 영화를 선택한다. 이에 따라 성인 영화물 상영에 따른 수입은 전체 수입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객실 부대 수입의 80% 차지, 대형 호텔 체인들로도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서비스로 등장했다. 장거리 전화회사인 AT&T와 MCI 월드컴은 폰 섹스 서비스와 상담 등이 주를 이루는 1-900 서비스의 선두 주자였다. 폰섹스 서비스 시장 규모는 연간 10억 달러로 추정된다. AT&T는 올 연말 1-900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지만 산하 케이블 서비스를 통해제공되는 유료 성인물 채널 등을 통해 재미를 보고있다. 또 225개 채널을 가진 디렉TV 위성 서비스를 보유한 GM 역시 성인 채널을 통해 연간 1억5천만 달러의 수입을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