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개인들의 대량 순매수에 힘입어 91대로 상승했다. KTF 등 통신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버팀목 역할을 했으나 대부분 지수관련주가 가격부담에 시달려 상승탄력이 둔화됐다. 코스닥시장은 위탁자 미수금이 사상 최대에 달하는 등 단기 과열 징후를 보이고 있어 추가상승보다는 조정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미수금 급증, 회전율 증가, 주변주로의 매기확산 등 단기 과열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90선 숨고르기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 코스닥지수는 91.84로 전날보다 0.18포인트, 0.20% 상승하며 마감했다. 90선에서 출발한 뒤 장 중 92.87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차익매물에 상승폭을 줄였다. 개인이 1,060억원의 순매수로 최근 2년 동안 최대 규모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3억원과 60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7,387만주와 2조4,481억원으로 전날보다 줄었다. 업종별로 통신서비스, 통신장비, 정보기기, IT부품, 비금속, 음식료담배, 종이목재 등이 올랐고 대부분의 업종은 약세로 마감했다.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종목수가 406개로 상승종목수 315개로 보다 20% 이상 많았다. ◆ KTF 강세, 구제역 등 주변주 강세 = KTF가 4.58% 올랐고 국민카드, 휴맥스, LG홈쇼핑, 다음 등이 상승했다. 반면 LG텔레콤, 기업은행 등 대부분의 지수관련주가 약세로 마감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통신주가 그동안 지수 상승에 일조하지 못한 데다 KTF의 경우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면서 오름 폭이 확대된 것 같다"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낙폭을 축소시키는 데는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사현상에 따라 마니커, 하림, 백광소재 등 구제역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대주산업, 신라수산 등 식음료주도 올랐다. 서울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제약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일반도체, 반도체ENG, 모바일원 등 일부 반도체장비주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인텔의 수익전망치 하락과 D램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날 북미 반도체장비BB율이 6개월째 상승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현대디지탈텍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움직임이 둔했던 셋톱박스주가 다시 상승궤도에 올랐다. 단말기, 스마트카드 등 대부분의 중소형 테마주는 약세를 보였다. ◆ 주가 움직임 예측 불허, 일부 차익실현 후 관망 = 고객예탁금 증가 등 유동성 보강이 계속되고 경기회복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시장은 가격부담에 직면한 상황이다. 매수참여보다는 차익실현과 관망이 유리해보인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한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리스크관리 차원의 이익 실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위로든 아래로든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이동평균선의 이격이 큰 데다 미수금 부담으로 주가가 꺾일 경우 하락 관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수익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현실화하고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