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결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양자대결은 물론 3자대결에서도 우위를 지키며 대선구도 전체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대안론' 바람몰이가 가속화되고 있다. 민주당 김원기(金元基) 고문은 20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고문에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김 고문측은 "최고위원 출마를 하지 않되 우리당 정권재창출을 위해, 그리고 동서화합을 위해 노 고문을 적극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시작된 노풍은 김 고문의 연고지인 전북을 비롯, 전남 등 호남 전체로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호남의 '동서화합' 지지흐름에 힘입어 노 고문측은 노 고문의 연고지인 영남지역에서 '몰표'를 얻어 선호투표없이 과반을 확보, 경선에서 승리한다는 복안이다. 이어 섣부른 감은 있지만 노 고문은 대통령후보가 되면 곧바로 정계개편을 공개제안, 정책과 노선 중심의 정치판 새로 짜기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지구당을 돌면서 활동을 재개한 김근태(金槿泰) 전 고문측의 일부 세력이 노 고문 지지에 나서고 있고, 김 전고문 자신도 공개 지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앞서 노 고문은 지난 11일 정대철(鄭大哲) 고문을 직접 만나 지지약속을 받아냈고, 임채정(林采正) 이해찬(李海瓚) 의원 등 중진들로부터도 지지를 구하고 각종 경선전략 등에 대해 조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정배(千正培) 의원도 이미 노 고문 지지를 선언하고 득표활동에 분주하며 김근태 전고문 대변인을 맡았던 임종석(任鍾晳) 의원과 신기남(辛基南) 의원 등도 '대안론'에 수긍, 개혁후보로서의 '노무현'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인영 오영식씨 등 청년학생운동 출신 '386세대' 원외 지구당위원장도 조력을 아끼지 않을 태세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개혁성향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의 노 고문 지지흐름이 뚜렷하게 형성되고 있다. 노 고문은 "광주시민들이 지역을 훌쩍 뛰어넘는 역사적 사건을 만들어 노풍에 '시동'을 걸었다"면서 "내가 대통령후보가 되면 제2의 정치개혁 차원에서 정계재편을 추진할 것이고 이를 위해 기득권을 포기할 용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화갑(韓和甲) 고문의 사퇴에 대해 "그 분이 평소 말씀해오신 게 있지 않느냐. 순리대로 갈 것"이라며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란 점을 암시한 뒤 김근태전고문에 대해서도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것"이라며 양측간 '묵시적 연대'에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노 고문측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충남 경선과 관련, "대전보다 덜한 '까치밥'을 얻더라도 충절의 고장 충청도를 원망하지 않겠다"며 은근히 충청민심의 변화를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