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등 주요 자본재산업의 올해 설비투자가 대부분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석유화학 업종은 투자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자원부는 자동차 조선 철강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국내 5대 자본재산업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7조5천7백60억원으로 지난해(7조2천3백62억원)에 비해 4.7%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증가율(29.2%)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상당수의 자본재산업이 세계적인 공급과잉 현상을 보임에 따라 생산능력 확충보다 기술개발 등 산업 합리화를 중심으로 투자계획을 짜면서 투자 규모가 줄었다"며 "경기 회복이 가속화될 경우 투자 규모는 계획치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는 작년보다 5.8% 증가한 2조7천8백26억원을 신차 출시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18.2% 줄어든 반면 기아차와 대우차는 각각 30.8%, 1백2.6% 늘어났다. 조선은 26.0% 증가하지만 노후설비 교체와 생산성 향상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다. 철강은 공급과잉 현상을 반영, 자동화와 환경설비 투자를 중심으로 9.8%를 증액하고 일반기계는 자동화 설비 도입과 공정개발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반면 석유화학은 작년보다 15.9% 감소한 1조6백2억원을 투자하되 신규 생산설비 도입은 억제하고 유지.보수와 정보화에 치중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