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전자소재 사업이 석유화학.섬유 업체들의 신수종 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정보전자 소재사업은 전자 및 정보통신 산업의 발전으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데다 사업화할 경우 단기간에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핵심 전략사업으로 떠올랐다. 현재 정보전자소재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유화.섬유업체로는 LG화학 한화석유화학 제일모직 코오롱 등이 손꼽힌다. 이들은 올해 정보전자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사업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적인 정보전자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소재부문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메모리반도체나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제품의 속을 채우고 있는 소재는 대부분 일본업체들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자원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TFT-LCD의 국산화율은 29.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소재 수입액은 99년 1백60억달러에 달해 단일품목으로는 원유를 제치고 수입규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정보전자소재 산업은 IT(정보기술)분야 및 반도체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에 힘입어 연평균 10% 이상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유기EL 등 차세대 소재분야는 세계시장 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 정보전자소재 사업은 기술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수요자인 IT업체와의 기술협력 체제 구축이 성공의 요체다. 또 유기.무기 화학제품에서 세라믹 금속재료까지 광범위한 소재를 요구하고 유사품목간 계열화가 필수적이어서 그만큼 진입장벽도 높다. 그러나 일단 진입에 성공하고 첨단 소재를 개발해 상업화하게 되면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국내 유화.섬유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