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 국민 비씨 등 주요 카드회사들은 IT(정보기술)를 이용, 카드 발급 희망자의 신용을 체크할 수 있는 다양한 신용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채권추심 과정에서 벌어지는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기 위해서는 발급단계에서부터 신용도를 철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발급 이후에도 이메일이나 핸드폰 문자메시지 등 각종 통신수단을 이용해 연체관리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다. 신용관리 시스템, 어떤 식으로 운용되나 =카드사가 운영하는 신용관리 시스템은 크게 두 단계로 구성된다. 발급단계에서 신청자의 직업 연령 성별 거주지 등 다양한 요소를 컴퓨터에 입력, 회원 신용정도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초기 한도액을 조절하는 것이 첫번째다. '어플리케이션 시스템(Application System)'을 운용하고 있는 LG카드는 지난 88년부터 축적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카드회원들의 향후 소비행태를 미리 예측, 신용 한도액에 차등을 두고 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게 되면 서울 대치동에 사는 직장남성과 서울 상계동에 사는 미취업여성과는 초기 한도액이 차이가 나게 된다. '트라이어드 시스템(Triad System.삼성)' 'CSS(Credit Scoring System.동양)' 등 명칭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운영방식은 유사하다. 회원의 신용도에 따라 '골드' '그린' '블루' 등을 발급하고 있는 동양카드는 연봉이나 대출경력 등을 파악해 아예 질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한다. 일단 발급단계에서 회원들의 신용정도가 파악되면 발급 이후에는 소비행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삼성카드의 트라이어드 시스템은 과거 1년동안의 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해 소비행태를 파악한 이후 향후 6개월간의 카드사용 행태를 예측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평균 연체횟수 및 연체금액 등 개인 신용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컴퓨터로 분석해 1년에 두차례 이상 한도조정을 실시하기도 한다. 연체관리 절차 =일단 연체가 발생하면 연체회원을 신용평점 연체금액 등에 따라 세분화하고 연체가 발생한 다음날부터 15일 이내에 '단기 연체관리'에 착수한다. 이 기간에는 이메일 등을 통해 연체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고지하는 정도로만 관리한다. 단기 연체관리 단계에서 연체가 정리되지 않은 회원에 대해서는 2~3개월 이내에 관리 전담자를 지정, 중기 연체관리로 이행한다. 이때는 회원을 직접 접촉하고 회원의 보유재산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6개월 이상 연체가 지속된 회원에 대해서는 재산압류를 포함한 민사소송 절차를 진행하며 이 과정에서도 발견되는 재산이 없을 경우 대손상각 절차를 진행한다. 대손상각된 채권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채권추심 전문회사에 회수를 위임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