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한 일류기업 삼성전자가 현재 세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품목은 D램 SD램 모니터 CDMA휴대폰 전자레인지 VCR등 7개다. 반도체와 가전제품 정보통신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같은 총체적 라인업을 바탕으로 지난해 23억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해 GE(1백37억달러) IBM(77억달러) 노키아(33억달러)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1천4백41건의 특허를 미국에 등록,3년 연속으로 특허 등록이 많은 10대 기업에 랭크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전 정보통신에서 확보한 종합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컨버전스"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디지털 컨버전스는 디지털 기반의 각종 기술이 한 점으로 수렴된다는 뜻으로 각 기술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세계 일류의 기술력을 갖춘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지난해 첫 공개된 생활가전 분야 홈네트워크 솔루션인 "홈비타(HomeVITA)"가 대표적이다. 최근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에서 선보인 홈비타는 단지내 서버,주차 관제,가전제품 원격조종 등을 망라하는 종합 기술이다. 이를 통해 방과후 현관문을 들어서는 자녀의 모습을 부모가 직장에서도 휴대폰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개발해온 "홈 미디어 센터"와 독자기술로 개발한 무선 휴대PC "넥시오(NEXiO)"에도 삼성전자의 종합 기술력이 반영돼 있다. 삼성은 넥시오가 통신 인터넷 방송 데이터처리를 모두 만족시키는 새로운 유형의 제품으로 부품 반도체 기술과 디지털미디어 및 가전제품 제조에서 축적한 종합 기술력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술경쟁력을 갖춘 것은 우수한 인재와 아낌없는 연구개발(R&D) 투자가 시너지효과를 발휘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현재 1천2백여명의 박사를 포함해 1만4천9백명의 연구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반도체연구소,SOC연구소,디지털미디어연구소,통신연구소 등에서 동시에 수백개의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 개별 프로젝트는 "디지털 컨버전스"를 통해 제품으로 탄생한다. 삼성전자는 또 전문화된 3개의 연수원(리더십개발센타 글로벌마케팅연구소 첨단기술연수소)를 운영하면서 연구개발을 입체적으로 지원하고있다. 국내에서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해외에서는 역량 있는 기업과 제휴해 세계 표준 선점을 꾀하고 있다. 일본 소니와는 메모리스틱과 플래시메모리를 교환하는 협력체제를 갖췄다. 홈네트워크,블루투스,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표준화 기술은 휴렛팩커드(HP)사와 협력하고 있고 MS와는 홈미디어센터를 축으로 한 미래형 홈네트워크 기반의 디지털미디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업을 추진중이다. 진대제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디지털 제품은 사용자가 원할 때면 언제 어디서나 나이 문화 지역에 상관없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해외 기업과의 제휴 배경을 설명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