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방부와 미국 국방부(펜타곤)간에 아프가니스탄 전쟁 수행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독일 공영 ARD 방송이 4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최근 미국이 아프간 동부 지역에서 테러 조직 알 카에다 및 탈레반 정부 잔당들을 소탕하기 위한 대대적인 공격을 개시하면서 독일 등 동맹국 병사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표한 데 대해 독일 국방부는 미국의 경솔한 정보 제공은 독일 병사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란츠 보켄하겐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전투가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펜타곤이 독일 특수부대가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펜타곤은 지난 2일 아프간 동부 지역에서 독일, 프랑스 등 6개국 병사들과 함께알 카에다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아프간 전투에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독일군 병사들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독일 국방부는 독일군 특수부대가 부상병을 후송하는 임무를 띠고 있으며 직접적인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독일 언론들은 정부가 정보를 통제하고 있어 피해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독일 언론과 정치권은 정부가 아프간 전쟁에 대해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 데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병사들의 안전을 위해 정보를 제한적으로 제공할 수밖에 없다며 전쟁 상황에 대한 정보 통제의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