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회사의 현금서비스 이자가 은행대출 이자보다 비싼 이유는 뭘까. 카드사 관계자들은 "은행 대출금리와 카드사 현금서비스 이자율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한다. 상품성격과 업종특성상 은행과 카드사의 대출상품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 현금서비스 이자가 은행대출보다 비싼 첫번째 이유는 조달금리의 차이 때문이다. 은행은 예금을 통해 낮은 금리(약4∼6%)에 자금을 조달한다. 반면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회사채나 ABS(자산담보부 채권) 등으로 은행보다 1.5배 정도 높은 금리에 '현금서비스용 자금'을 마련한다. 대출 고객의 신용도가 차이나는 점도 현금서비스 이자가 비싼 이유다. 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은 대부분 직장이 확실하고 수입이 안정돼 신용도가 높은 사람이다. 반면 현금서비스의 주고객은 신용과 담보가 부족해 은행에서 거래가 불가능한 사람이다. "대출금을 떼일 위험성(연체율)이 높은 만큼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게 카드사측의 설명이다. 카드사들은 또 도난이나 분실, 위.변조로 인한 사고발생시 소비자를 위한 손실보상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그에 따르는 비용을 수수료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현금서비스의 이같은 특성은 미국과 일본 등 자금 조달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이들 국가에서도 카드회사들의 현금서비스 이자율이 은행에 비해 높은 것. 조달금리가 연 1∼2%인 일본의 카드회사 현금서비스 이자율은 연 27∼29% 수준이다. 조달금리가 연 5%대인 미국에서도 카드 이자율은 연 19∼21% 수준이다. "국내 카드사들의 조달금리가 연 7.5%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현재 적용되는 현금서비스 이자율은 외국에 비해 결코 높지 않다"고 국내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