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도 올해부터 6시그마 운동에 동참했다. 창사 이래 최고의 순익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요즘일수록 서비스 품질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자는 취지에서다. "햇볕 들 때 우산을 준비하자"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1월 6시그마 운동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경영혁신 태스크포스팀 안에 6시그마 추진사무국을 두고 전담직원 10명을 투입했다. 삼성카드는 올 한해 준비단계를 거쳐 내년부터 영업현장에 적용하기 시작해 오는 2005년에는 6시그마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카드가 구상하고 있는 6시그마 운동은 업무처리 과정을 통계적으로 계량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의 불만을 "원천봉쇄"하자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원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6시그마 운동으로 얻게 될 성과의 일정 부분을 인센티브로 나눠주기로 했다. 또 6시그마 참여 정도를 인사고과에 반영해 우수 직원에게는 가산점을 줄 계획이다. 이 회사의 김상하 경영혁신담당 상무는 "지난해 회사 설립 이후 최고 수준인 약 6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정도로 최근 영업력이 커지고 있지만 경영 환경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자는 취지에서 6시그마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새로운 신용카드사의 시장 진입 등으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작업을 통해 탄탄한 경쟁력으로 무장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시그마 준비작업을 거친 삼성캐피탈은 올해부터 6시그마 경영혁신을 영업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했다. 삼성캐피탈은 21세기 성장전략으로 채택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시작을 6시그마 운동에서 찾기로 했다. 제진훈 삼성캐피탈 사장은 "금융사의 6시그마 경영은 제조업체처럼 불량률을 관리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라며 "모든 업무처리 과정이 고객을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 사장은 "고객의 불만,부실채권,직원 1인당 손익 등 경영의 각종 기반 요소들을 측정가능한 지표로 정리한 후 목표 수준까지 서비스 품질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캐피탈은 올해 말까지 4시그마 수준으로 업무 효율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인 뒤 오는 2004년 6시그마 단계까지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6시그마 전담팀의 주도로 최근 임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끝낸데 이어 전 직원으로 교육대상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6시그마 성과 지표를 올 하반기부터 평가제도에 반영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자격자에게는 승격 및 고과 우대를 적용키로 했다. 또 재무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나눠줄 방침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