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하루 앞둔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아파트단지에 쇼트트랙 김동성선수의 '금메달 박탈'에 맞서 미국제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격문이 나붙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분당구 야탑동 장미마을 A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27일 오후부터 아파트 3개동 승강기 4곳에 '정정당당 코리아, 위풍당당 코리아'라는 제목이 달린 A4용지 한장 분량의 격문이 붙어있다. 이 격문 첫머리에는 "1919년 3월 1일은 일제에 굴복하지 않고 우리의 자존심을지키고자했던 그 날입니다. 2002년 3월 1일은 미국에 의해 실추돼버린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는 날로 만듭시다"라고 적혀 있다. 격문은 이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심판들의 편파적인 판정으로 우리 선수들이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도 모자라 미국의 방송.신문사들은 우리 가슴에 또 한번 상처를 주었다"며 "지금은 미국에 뭔가 보여줘야 할 때"라고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또 아랫부분에는 '불매운동 목록 상품'으로 음식점.커피전문점.음료.생활용품.화장품.의류.가방 등 모두 9개 분야 63개의 미국 브랜드를 나열했다. 격문은 "당신이 한국인임이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 정정당당 Corea인은 이 벽보를 낙서, 훼손하지 않습니다"라고 끝맺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격문에 작성자가 적혀있지 않아 누가 붙였는지알 수 없다"며 "떼낼지 아니면 그대로 둘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