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26일 800선에 안착, 연내 1,000선 등정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전날 장중 잠시 맛보기에 그쳤던 800선 돌파가 현실화하면서 1,000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투자자들의 종목 선정은 더욱 난감해졌다. 증시는 지난 5개월동안 쉼없는 상승장을 펼쳐 바닥에서 800선을 돌파하기까지 70% 이상 올랐으나 지금부터 1,000선까지 상승여력은 2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제는 지수를 쳐다보기 보다는 신중하게 종목을 발굴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유망하다고 다투어 내놓는 종목들은 중가우량주, 저가대형주,턴어라운드형 종목, 경기민감주, 업종대표주 등으로 다양해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에돈을 넣어야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종목선택의 화두는 올해도 `실적'이다. 여러가지 이름을 달고 나왔지만 결국 종목선정의 근거는 실적에 귀결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어느때보다 실적장세에 대비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상반기까지는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현재 주식을 사서단기적인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지적과 오히려 800선 이후에는 주식을 팔아야 할 때라는 견해도 제시하고 있다. ◆중가우량주.저가대형주에 관심 제고 최근 증시에서는 신고가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블루칩들이 주도한 연초랠리에 뒤따라 중가우량주(옐로칩)와 저가대형주들도 꿈틀대고 있다.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미국증시와 하이닉스로부터 조금씩독립하고 있어 핵심블루칩의 영향력이 다소 떨어지고 있으며 블루칩에 대해 외국인들이 관망하고 있는데다 과거사례 등을 고려하면 이제는 옐로칩에 관심을 가져야 할때라고 조언했다. 특히 현재 핵심블루칩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율이 이미 추가 매수가 부담스러운수준까지 올라가 있는 상황인 반면 LG전자 등 옐로칩들은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는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중 제일제당, 삼성물산, 현대차, LG전자,LG화학, 삼성전기, 삼성SDI 등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옐로칩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옐로칩과 같은 논리로 저가대형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바닥권에서의 폭발적인 지수상승국면이 일단락 되는 시점에서 지수상승보다는 종목별 수익률게임에 주목하는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수익률 게임의 승자는 경기회복과 업황호전에 힘입어 최악의 영업환경을 벗어나 대폭적인 실적개선국면에 진입하게 되는 저가대형주군이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는 철강, 화학, 비철금속, 제지, 운수창고업종 안에서 저가대형주를 찾아야 하며 종목으로는 현대하이스코, 한화석화, 풍산, 수출포장, 현대상선, 대한항공 등을 제시했다. 대우증권도 외국인의 블루칩 차익실현 등에 따라 실적호전이 예상되고 주가 1만5천원 미만의 중저가 옐로칩인 동국제강,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한진, 아세아제지,한미은행, 수출포장, 제일모직, 코오롱, 대원강업, 한국철강, LG건설, 풍산, 삼성테크윈 등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턴어라운드형' 종목을 찾아라 연초 증시의 화두는 `턴어라운드(Turn Around)'다.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향후 지속적인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종목들에 대한 증권사들의 리처치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은 삼영전자, 현대건설, 삼성테크윈, 수출포장, 현대중공업, 삼보컴퓨터, 대한항공 등으로 구조조정이나 업황호전에 따라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증권은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턴어라운드형 종목들의 상승이 단기에 그치는 일회성 순환매가 아니라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고 질적 차별화를 가져오는데 한몫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선임연구원은 바닥권에서 탈피가 기대되는 산업 및 기업에 대해 프리미엄을 부여해야 하며 경기민감주에도 투자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도 흑자로 전환되거나 향후 대폭적인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주가상승률이 이익상승률을 웃돈다며 업황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는 경기관련 업종(전기.전자, 조선, 유화)과 지난해 경기 바닥권을 벗어난 업종(운송, 제지), 구조조정성공으로 기업자체 이익구조가 개선된 태평양 등과 같은 종목군에 주목하라고 권유했다. 올해는 실물경기가 `턴어라운드'하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따른 이익증가 보다는정상적인 매출증가에 따른 이익증가형 종목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저평가 종목.업종대표주 저점매수 병행 최근 기관과 개인의 관심의 초점은 시장 전체보다는 종목선정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저평가주의 시세 분출 여건이 충분히 조성돼 있다. 특히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호전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기업과올해 대폭적인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기업의 새로운 가치평가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 대신증권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외국인도 삼성SDI, 현대백화점, 제일모직 등 실적호전 저평가 종목군에 지속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말했다. 그는 또 "세아제강, 한국제지, 한국유리, 두산 등 외국인은 외면하고 있으나 실적 재평가로 국내 기관과 개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붙고 있는 종목들에 대해서도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이 SK텔레콤과 한전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정폭이 컸던 종목들을 다시 매수하기 시작했고 한국통신 등 장기소외주에도 기관과 개인들의 관심이 모이고있다는 점에서 저평가주 찾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밖에 올해 경기 회복에 대해 이견이 없는 가운데 종합주가지수 1,000에 대한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업종대표주로 요약되는 우량주를 저점매수하는 전략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올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시중금리수준을 넘어서는 획기적인 한해가 될 것이기 때문에 우량족목에 대한 장기보유가 가능한증시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최근 기관이 5일 동안 순매수하면서 시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주식형 주식증권의 증가가 미미하고 800선 위에서 설정된 펀드들의 환매요구가커질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현금비중을 늘리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