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가수 아라이 에이치(新井英一.한국명박영일.52)가 오는 4월 27-28일 서울 종로 5가 연강홀에서 첫 고국무대에 선다. 아라이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한ㆍ일 혼혈인 어머니 사이에서태어났다. 20대 때 미국으로 건너가 막노동 하며 가수 꿈을 키웠던 그는 일본으로돌아와 판소리, 피아노 등을 익혀 독창적 음악세계를 만들어냈다. 아버지 고향인 경북 포항 근처 청하를 소재로 삼은 노래 '청하의 길'은 재일동포의 역사와 애환을 직설적으로 표현해 일본사회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이 노래는 1990년대 중반 발표한 57분짜리 대곡으로 일본 TBS 메인뉴스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됐으며 일본음반대상을 수상했다. 공연에 앞서 22일 저녁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한국의 지인들과 만난아라이는 "뿌리를 찾아 아버지 고향을 방문한 뒤 예술적 자유와 나의 정체성을 한꺼번에 발견했다"면서 "인생을 바꾸게 한 고국공연이 기쁘다"고 마음을 드러냈다. 재즈와 블루스 창법을 구사하는 아라이는 뉴욕 카네기홀과 블루노트에서 공연하는 등 세계적 명성을 누리고 있다.「아리랑 블루스 인 서울」이라는 제목으로 열릴이번 공연은 연주자 5명과 무대에 오르며 아라이가 기타, 피아노, 하모니카를 연주한다. ☎2203-0054.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