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있나' 지난 99년부터 이듬해 중반까지 몰아쳤던 `벤처붐'을 주도한 이른바 벤처 1세대의 주역들이 올해들어 속속 현업으로 복귀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벤처업계 복귀의 신호탄을 터뜨린 벤처맨은 지난해 4월 일신상의 이유로 모습을 감춘 염진섭 전 야후코리아 사장. 염 전 사장은 작년 12월 자신이 개인적으로 투자했던 인터넷 여행업체 트래블라이너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지난달부터 정식으로 출근해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트래블라이너는 자본금 13억원에 10명 남짓의 직원을 보유한 `초미니' 벤처기업이다. 염 전사장은 또 야후코리아의 오프라인 만화잡지 `야후 마니아'에 만화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카툰피에 개인 지분을 보유하고 카툰피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퇴임후 웹에이전시 이모션의 자회사 등 10여개 벤처업체에 활발한 투자를 해왔다. 염 전사장에 이어 `컴백 물살'을 탄 벤처 1세대는 김진호 전 골드뱅크 사장이다. 김 전 사장은 내달 온라인게임업체 오즈인터미디어의 대주주 지분을 확보하고 공동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4월 경영권 분쟁으로 골드뱅크에서 손을 뗀 김 전 사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히카리통신의 자회사 오비엠과 공동으로 엠스타라는 인터넷업체를 차려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 온라인게임 `카페나인'을 서비스하고 있는 오즈인터미디어는 서비스 2년이 지나도록 특별한 수익모델없이 고전을 면치못하는 커뮤니티 게임이다. 김 전 사장은 오즈인터미디어의 공동대표직을 수행하면서 마케팅 부분을 전담할 예정이다. 오즈인터미디어 관계자는 18일 "김 전 사장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카페나인의 마케팅이 힘을 받게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국내에서 김 전 사장의 이미지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것이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벤처 1세대들의 컴백은 침체된 국내 벤처업계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그만큼 테헤란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