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시스템이 진화하고 있다. 스팸(쓰레기)메일을 거르거나 컴퓨터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시스템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e메일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에 이어 일반기업과 관공서에도 e메일시스템 업그레이드 바람이 일고 있다. 스팸메일이나 e메일읕 통한 컴퓨터 바이러스 확산 사례가 급증하자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e메일시스템 교체나 보완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e메일 솔루션 시장은 지난해의 2배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진화하는 e메일=안티 스팸메일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e메일 솔루션 전문업체 쓰리알소프트는 기업들의 스팸메일 차단요구가 커지자 최근 대용량 메시징서버 '엣메시지'와 비즈니스 솔루션 '엣비즈'에 스팸메일 색출기능을 추가했다. 4월에는 스팸메일의 패턴을 분석해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스팸메일 블로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테라스테크놀로지는 작년 말 스팸 색출기능을 갖춘 서버프로그램 '메일와쳐'를 내놓은 이래 지속적으로 성능을 보완하고 있다. 나라비전도 상반기 중 스팸메일 차단기능을 갖춘 e메일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들어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와 제휴,바이러스 백신 'V3'엔진을 탑재한 '케비V3'라는 웹메일 솔루션을 팔고 있다. ◇시스템 업그레이드 바람=최근 3개월새 굿모닝증권 포항시청 부천시청 등이 e메일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또 국민대 한양대 수출입은행 경북도청 등이 바이러스 차단기능을 보완했고 서울 동작구청은 보안메일 솔루션을 도입했다. 업계는 스팸 차단기능이 강화된 제품이 나오면 e메일시스템 업그레이드 바람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리서치 전문업체인 KRG는 최근 스팸메일과 바이러스가 급증함에 따라 e메일솔루션 시장이 급격히 커져 올해는 지난해의 2배 수준인 3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엔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솔루션을 많이 찾았으나 올 들어서는 스팸메일과 바이러스를 모두 차단하는 솔루션을 찾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시스템 업그레이드 왜 하나=기업들이 e메일시스템을 보완하거나 교체하는 것은 △스팸메일 및 바이러스 유입 차단 △e메일 보안 강화 △e메일시스템 유·무선 연동 등 때문이다. 스팸메일이나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메일서버의 과중한 부하를 줄이겠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다. 또 e메일 보안을 강화함으로써 e메일시스템을 통한 사내 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