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규혁(춘천시청)이 500m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전날 열린 1차 레이스에서 한국신기록(34초74)을 작성했던 이규혁은 13일(한국시간) 열린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두번의 부정 출발 끝에 34초85를 기록해 합계 69초59로 5위에 머물렀다.


첫날 부정 출발이라는 의혹속에 올림픽 신기록(34초42)을 세웠던 미국의 캐시피츠란돌프는 부진한 2차 레이스(34초81)에도 불구하고 합계 69초23으로 금메달을차지했다.


98년 나가노대회 금메달리스트 시미즈 히로야스(일본)는 2위(34초61/34초65/69초26, 이하 1차/2차/합계)에 만족해야 했고 킵 카펜터(34초68/34초79/69초47.미국)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라르드 반 벨데(네덜란드)가 이규혁에 0.1초 앞선 4위(34초72/34초77/69초49).


전날 3위 카펜터에 불과 0.06초 뒤져 메달 가시권에 있었던 이규혁에게는 아쉬운 한판이었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에르벤 베네마르스(네덜란드)가 출발할 때 정지 동작에서 움직여 경고를 받았고 그 다음에는 이규혁 자신이 부정 출발을 저질러 스타트를 세번이나 해 힘을 뺀 것.


이는 초반 100m 기록이 1차 레이스보다 0.07초나 느린 결과로 이어졌고 결국이규혁은 전날 기록보다 0.11초 늦은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쳐야했다.


최재봉(단국대)은 17위(35초45/35초12/70초57)에 그쳤고 박재만(단국대)과 김철수(한체대)는 각각 25위(36초05/35초91/71초96)와 33위(73초11/35초35/108초46)를기록했다.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는 또 다시 이변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강풍으로 하루 연기돼 열린 경기에서 무명의 카롤 몽틸레(프랑스)가 1분39초56을 기록해 월드컵 랭킹 1.2위인 이졸데 코스트너(1분40초01.이탈리아)와 레나테 괴첼(1분40초39.오스트리아)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몽틸레는 올시즌 월드컵 최고 기록이 7위에 불과하며 지금까지 단 한번도 국제대회 경험이 없어 누구도 우승 후보로 거론하지 않았었다.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클래식에서는 앤드루스 비어팔루(에스토니아)가 조국에 동계올림픽 사상 첫 번째 메달을 금색으로 안겼다.


비어팔루는 초반부터 치고 나간 끝에 37분7초4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쳐 프로드 에스틸(37분43초4.노르웨이)을 여유있게 제쳤고 3위를 차지한 팀 동료 자크 매(37분50초8)와 기쁨을 나눴다.


36년 4회 대회까지 독립국가로 참가한 에스토니아는 이후 소련에 통합됐지만 92년 알베르빌대회부터는 독립해 다시 독자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박병주와 최임헌(이상 단국대)은 각각 62위(45분51초4)와 64위(46분13초3)에 머물렀다.


여자 10㎞ 클래식에서는 벤트 스카리(노르웨이)가 막판 스퍼트로 줄곧 앞서가던올가 다닐로바(28분8초1)와 율리야 체팔로바(28분9초9.이상 러시아)를 제치고 28분5초6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춘자(관동대)는 56위(34분4초1).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글에서는 얀 라텔라(핀란드)가 점프(air)와 시간(26초55)에서 탁월한 점수를 받아 종합 27.97점으로 연기(turn)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트래비스 메이어(27.59점, 미국)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동메달은 리차르드 게이(26.91점, 프랑스)에게 돌아갔다.


한편 스키점프 K-120 예선에서는 김현기, 최용직, 강칠규(이상 한체대)가 본선진출을 확정한 반면 최흥철(한체대)은 탈락했다


(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