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입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군은 새로운 전력 증강 보다 이미 계획된 위주의 전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8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최근 북한군의 군사동향과 관련, "이미 계획된 전력을 증강하고 있고, 군사 준비태세 보완을 위한 동계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 ▲천마호 전차 ▲소형잠수함 건조 ▲미사일 기지 공사 등 기(旣) 계획된 위주의 전력을 제시하면서, 다만 4개 사.여단급 부대 주둔지에 대한 신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이같은 분석은 지난해 2월과 9월의 국회 보고자료에 나타난 평가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데 이는 북한군의 전력증강 수위가 그다지 높지 않았음을 말해 주며 따라서 `선군정치'에 따른 훈련과 사상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당시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군은 천마호 전차와 소형잠수함 건조, 미사일 기지 공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일부 기계화 부대를 전방으로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었다. 그러나 북한군의 군사훈련 행태는 다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북한군은 반(反)항공 위주로 훈련을 하면서 야외전술 훈련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국방부는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는 지난해 초반 연대급 이하의 소부대 실사격 및 조종사 양성, 일상적인 함정 기동훈련 등과는 달라진 것인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중 공습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북한군은 `공격개념'의 교리상 대공방어에 큰 비중을 두지 않다가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대공망을 대대적으로 점검해왔고, 최근엔 러시아제 대공방어 무기인 S-300 미사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의 중앙정보국(CIA) 보고서에 나타난 북한 미사일 관련 동향은 그동안 알려진 것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도 "미사일 기지 공사를 지속적으로추진하고 있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