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굴지의 유통기업인 테스코사와 삼성물산이 합작 설립한 삼성테스코는 "홈플러스"란 브랜드로 지난 99년 국내 할인점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문래점을 비롯,전국에서 1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1개의 매장을 추가 출점키로 한 삼성테스코는 무엇보다 물류기반 확대와 시스템 자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말께 완공되는 천안 물류창고를 통해 다점포시대에 대비하는 한편,SCM(공급망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시스템 다듬기 작업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삼성테스코는 이를 위해 기존 시스템팀을 IS(정보시스템)팀으로 확대한데 이어 SCM팀도 새로 편성했다. IS팀과 SCM팀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발주-입고-진열-판매-재고에 이르는 물류의 전과정에 대한 자동화를 추진중이다. 자동발주(Auto Ordering) 활성화=삼성테스코는 우선 발주단계의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해 지난해 3월 EDI(전자문서교환:Electronic Data Interchange)를 도입,1천여개 납품업체와 자동발주 거래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본사에서 매장별 매출과 재고를 종합 분석한 뒤 EDI시스템을 통해 발주하면,납품업체는 같은 시간에 발주데이터를 받아 홈플러스 매장이나 물류센터로 상품을 입고시키는 방식이다. 홈플러스는 EDI 도입으로 전 매장의 납품률이 10% 정도 상승한 반면,재고보유기간은 평균 1.5일이 줄었다고 밝혔다. 또 발주에서 매장 진열에 걸리는 "상품리드타임"도 평균 1일이 줄어 매출액이 8~10% 정도 상승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테스코의 도성환 상무는 "장기적으로는 매출과 재고를 납품업체와 함께 관리하는 CMI(공동재고관리:Co-Managed Inventory)를 도입해 완전한 자동발주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발주,행정 업무 등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고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한층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열 관리에도 역점=홈플러스가 EDI를 통한 자동발주 시스템 못지 않게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바로 상품 진열이다. "자동발주-물류센터 입고-매장창고 입고"의 과정이 비용 및 시간 절감과 관련돼 있다면 매출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매장내 진열관리(ISM:In Store Management)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이미 2년전 본사에 13명으로 구성된 스키메틱팀을 발족시켰다. 스키메틱팀이 담당하고 있는 "진열관리 시스템"은 "영업관리시스템"과 연계돼 결품 방지는 물론 매장별 진열 근거를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매장직원들이 보충 진열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매출과 판매량을 면밀히 분석,진열될 상품의 양과 고객들의 평균 구매량을 일치시키는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실제로 홈플러스 매장에서 회전율이 높은 쌀,휴지,식료품 등이 창고 문만 열면 진열이 가능한 곳에 배치돼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삼성테스코 관계자는 "상품이 매장 하역장에서 선반에 오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전체 물류 비용의 46%에 달한다는 영국의 통계도 있다"며 "점포 하역에서부터 매장 진열까지의 과정을 얼마나 효율화하느냐가 매출증대와 비용감소에 중대한 변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