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넷 홈플러스 까르푸 등 할인점 3사가 올해초부터 생존을 건 ''2위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3사는 지난해 1조5천억∼1조6천억원대의 엇비슷한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이들은 저마다 올해중 확실한 2위자리를 굳힌다는 목표아래 공격적인 출점전략을 세웠다. 이는 "할인점은 2∼3년 내에 2개 브랜드만 살아 남고 나머지는 군소업체로 전락할 것"(서울여대 한동철 교수)이란 시각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자리는 이미 독주체제를 구축한 신세계 이마트가 꿰찼다. 나머지 한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면 도태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2001년 실적=롯데 마그넷이 지난해 1조6천5백2억원의 매출로 신세계 이마트(4조8백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3위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한국까르푸의 매출도 각각 1조5천4백60억원,1조5천1백4억원으로 마그넷과 별 차이가 없다. 게다가 3사가 발표하는 매출은 어느 정도 부풀려지기 때문에 현단계에서의 순위매김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게 정설이다. 마그넷은 점포수에서도 24개로 가장 앞선다. 지난해 8개점을 잇따라 개설하며 한국까르푸를 제쳤다. 한국까르푸는 2개점을 여는데 그쳐 총 22개점으로 3위로 처졌다. 홈플러스는 점포수가 14개로 열세다. 하지만 14개중 절반인 7개를 지난해 새로 오픈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2002년 전략=3사 모두 공격적인 출점에 초점을 맞췄다. 좋은 부지를 선점하는 게 경쟁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일단 2위 경쟁에서 이긴뒤 선두주자인 신세계 이마트를 추격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게 공통된 전략이다. 마그넷은 올해 12∼15개점을 오픈해 점포수를 36∼39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통해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2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1백38%의 매출성장세를 보인 홈플러스는 여세를 몰아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10∼11개점을 열어 점포수를 24∼25개로 늘리고 점포가 없던 호남과 충청권에도 진출해 전국점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올 매출목표는 2조6천억원. 한국까르푸도 5∼6개점을 새로 열 방침이다. 까르푸는 낮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가격인하를 비롯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배후 든든한 경쟁=3사는 각기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다 전부 내로라하는 유통기업이어서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마그넷은 ''유통업계의 공룡''으로 불리는 롯데백화점의 후광을 업고 있다. 홈플러스는 영국테스코 본사의 든든한 후원이 강점이다. 영국테스코는 홈플러스의 약진에 고무돼 올해도 9천억원대의 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까르푸는 외형경쟁에선 한발 뒤처진 모습이다. 하지만 세계 2위의 소매업체인 프랑스 까르푸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 마음만 먹으면 한번에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향후 업계 이합집산의 중심에 설 것이란 관측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