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국방조달본부에서 진행됐던 사업비 4조2천억원 규모의 차기 전투기(F-X) 사업의 기종선정을 위한 두번째 가격입찰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미 보잉(F-15K), 프랑스 다소(라팔), 유럽 4개국 컨소시엄인 유로파이터(타이푼), 러시아 로스보르제니에(Su-35) 등 4개 외국업체를 대상으로 오는 3월께 최적기종을 결정할 예정인 F-X 사업의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채우석(蔡宇錫) 국방조달본부차장은 "지난 14일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된 F-X 사업 가격입찰에서 4개 외국업체 모두 상당히 큰 차이로 국방조달본부의 목표가에 들어오지 못해 유찰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모두 7회에 걸쳐 가격협상을 벌였으나 참가 업체들이 5회, 6회째 제시한 것과 동일한 가격을 마지막까지 고수해 결국 협상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번 가격협상 일정과 관련, 조달본부측은 이날 업체들에게 정확한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향후 국방부가 조달본부와 협의해 종합적인 결정을 내리기로의견을 모았다. 국방부는 애초 이달중 가격협상을 끝낸 뒤 2월 한달간 성능분석 평가과정을 거쳐 이르면 3월께 기종결정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