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너지 중개업체인 엔론의 파산 이후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기업 신용 평가 시스템에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이처럼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은 엔론의 신용등급 강등속도가 너무 느렸었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신용기관은 무디스. 무디스는 앞서 지난 18일 수주내에 기업의 신용 등급 조정 속도를 좀 더 빠르게진행시키는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등급을 시기적절히 조정하기 위한 몇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는 등급 조정이 시장 흐름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에 부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주일내에 특별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 들어 무디스가 K마트의 신용등급을 재빨리하향조정한 것은 시장의 비난을 반영하기 시작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의 제임스 커서 부사장은 이에 대해 "신용등급 조정 속도를 더 빠르게 진행시키려는 내부조치는 무엇보다도 엔론의 파산 때문"이라면서 "K마트는 다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연평균 5개 기업 가운데 1개정도 기업의 신용등급을 조정했으며 지난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업체와 상향 조정된 업체의 비율은 각각 3:1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