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공격을 펼쳐 초반부터 주도권을 장악하겠다"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 감독이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 미국과의 예선 1차전을 하루 앞둔 19일(이하 한국시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대회 장소인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의 로즈볼에서 첫 적응훈련을 가진 히딩크 감독은 "미국은 두번 연속 지지않기 위해 거칠게 나오겠지만 오히려 정신적으로나 전술적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전력 누출에 개의치 않고 이길 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상선수들이 속출한 대표팀은 이날 오전 휴식을 취한 뒤 12시부터 비디오를 통해 미국팀의 전력을 분석하다 오후 5시20분쯤 미국대학풋볼의 유서깊은 구장 로즈볼에 도착했다. 로즈볼 그라운드에 첫 발을 디딘 대표팀은 10여분간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 체조로 몸을 푼 뒤 월드컵 공인구인 피버노바 대신 골드컵 공인구인 덴마크제 셀렉트볼로 트래핑과 패스웍을 훈련했고 센터링에 이은 슈팅을 펼치며 1시간여만에 공식훈련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황선홍은 전날부터 허벅지 근육통을 일으켜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채 산책으로 몸을 풀어 팀 전력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와관련, 히딩크 감독은 "경기에 뛸 수 없는 황선홍 대신 예비엔트리에 포함된최태욱을 올리거나 다른 공격진을 구상중"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선수들을 총동원해이길 수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반면 지난 달 9일 서귀포에서 패했던 미국팀은 마지막까지 팀 전력을 철저히 비밀에 붙였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클레어몬트에서 10일동안 합숙훈련을 펼쳤던 미국은 이날 로즈볼에서 2시간동안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취재진의 입장을 차단했다. 브루스 아레나 미국 감독은 훈련에 앞서 낮 12시 숙소인 더블트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주축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골드컵 결과가 월드컵 성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그럼에도 현재 상황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팀에 앞서 로즈볼에서 훈련시간을 할애받았던 멕시코팀은 그라운드에서 기념촬영만 가진 뒤 곧바로 돌아가 눈길을 끌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