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대표팀에 북한선수를 보강하는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의 유명 축구선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북한여자축구와는 달리 침체해 있던 북한의 남자축구도 2000년 9월 젊은 선수들로 대폭 물갈이한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북한 남자축구대표팀은 개편 후 이집트, 요르단을 비롯한 중동과 유럽 등지를 돌면서 훈련을 거듭해 지난해 8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4개국 초청축구대회우승이라는 첫 결과를 일궈냈다. 북한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서울 월드컵대회에 출전하는 중국을 꺾어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했다. 북한팀 선수들중 골키퍼 장정혁과 스토퍼 리만철ㆍ서민철, 미드필더 전철 등이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중동지역 팀들과의 경기와 상하이 4개국 초청대회 등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 특히 북한 내각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해 11월 9일자에서 상하이 4개국 초청축구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이끈 골키퍼 장정혁에 대해 "놀랄만치 예민하고 정확한 문지기"라고 평했다. 이 신문은 "그(장정혁)는 올해 진행된 국내경기에서 문지기로서 훌륭한 장면들을 펼쳤고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을 막아내 자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리만철은 지난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 베테랑으로 수비를 진두지휘,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 철이나 서민철 등도 북한대표팀 주축이던 김광철, 주성일, 안영빈 등을 밀어내고 자리를 꿰찬 만만찮은 기량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김일정, 전대영, 김영준 등도 나름대로 한몫하는 선수들이며 전대영과 김영준은 2000년 아시안컵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북한대표팀에서는 비교적 많은 국제경험을 가진 선수로 전해졌다. 한편 남한과 일본의 프로팀에서도 활동했던 재일본 동포선수 량규사도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언제든지 북한대표팀에 합류할 기량을 갖춘 선수이며 2000년 9월 대폭 물갈이할때 대표팀에서 탈락한 고정남과 림군목 등은 `남한의 이동국''과 비교되는 기량을 갖춘 선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