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달러/엔 환율을 추종하는 가운데 1,315원선을 거닐고 있다. 장중 달러/엔의 133엔대 등정과 함께 고점을 높였던 달러/원 환율은 주가 약세,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 등 상승을 유발하는 요인이 우세함을 인식하고 있다. 다만 물량 부담이 상승폭을 둔화시키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엔의 방향에 맞춘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원화와 엔화간의 절하 속도 차이가 시장의 관심사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8원선을 가리키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7분 현재 전날보다 5.50원 오른 1,315원을 나타내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약세의 진전을 따라 달러매수세가 결집, 1,317.50/1,319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6원 오른 1,315.50원에 개장가가 형성된 환율은 1,315.80원으로 올라선 뒤 소폭 내려 9시 42분경 1,314.40원까지 몸을 낮췄다. 그러나 달러/엔이 133엔을 넘어서면서 상승세를 재가동한 환율은 10시 11분경 1,318.70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이후 환율은 차츰 오름폭을 축소하며 11시 7분경 1,315원까지 내려왔다. 달러/엔 환율은 133엔을 훌쩍 넘어 3년중 최고치 경신 가도를 달리다가 조정을 받고 있다. 밤새 뉴욕에서 132.83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도쿄에서 일본 정부의 엔 약세 유도 발언이 거듭되며 제어할 수 없는 상승세로 133.30엔대까지 오른 뒤 반락, 이 시각 현재 133엔을 기록중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은 이날 "일본의 외환정책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으며 후쿠다 야스오 일본 정부 대변인은 "달러/엔 환율은 용인가능한 범위에 있으나 최근 엔 하락속도가 다소 빠르다"고 말했다. 이날도 장중 수급은 공급우위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장중 포지션을 일단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가져가는 경향이 짙으며 달러/엔 움직임에 따라 물량이 흡수되는 정도에 차이가 나는 정도.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77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틀 내리 순매도를 가리키며 역송금 수요가 축적되고 있으나 지난 월요일 1,755억원의 순매수분 중 일부가 시장에 공급되면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중 물량 부담은 가지고 있는 것 같으나 엔/원 경계감으로 밑으로 가기도 힘들다"며 "엔/원 980원대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되며 당국의 개입에 대한 우려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달러/엔이 말해주는 장세이며 1,315원 밑으로 미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오늘 거래는 1,313∼1,320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