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금고가 부활하고 있다. 2년전 동방금고 열린금고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극심한 유동성위기를 겪었던 신용금고가 자산이 늘어나고 연체비율이 떨어지는 등 영업실적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 체질개선에 외형도 성장 =신용금고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금고업계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7.8%(2조7천5백9억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금고업계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1.7%(4조8천6백26억원)였다. 불과 8개월 만에 여신건전성이 두 배 이상 호전된 셈이다. 금고들의 덩치도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현재 금고업계의 총자산은 19조5천6백13억원으로 집계됐다. 5개월 전인 지난 6월에 비해 9천8백50억원 늘어난 것이다. ◇ 적자에서 흑자로 =적자에서 벗어나는 금고들도 늘고 있다. 지난 6월말 결산시 약 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코미트.진흥금고는 각각 83억원,97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20억원 정도의 적자를 냈던 동부금고도 작년 7~12월에는 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밖에 부민.대백.부산.제은금고 역시 적자에서 벗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스위스.푸른금고는 창사 이래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7~12월중 현대스위스는 1백80억원, 푸른금고는 93억6천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 부활원인과 전망 =수신금리가 낮아지고 고금리 여신이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금고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 39∼60%짜리 소액신용대출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대출금의 30∼50%를 예대마진으로 챙겨왔다. 총자산이 늘어난 데는 지난해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5천만원으로 늘어난 점도 크게 작용했다. 예금자들이 종전에는 신용금고에 2천만원 이상은 맡기기를 꺼렸으나 작년부터 5천만원까지는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금고연합회의 이기헌 기획팀장은 "올 상반기중 금융결제원 가입과 저축은행으로의 전환이라는 호재가 있는 만큼 금고들의 영업실적 향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