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 투자기업이 대거 진출한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에서 구랍 29일 대만 기업인 1명이 또 살해된 채 발견돼 둥관의 치안 상황에 대한 우려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둥관의 한국 기업가들은 그러나 홍콩 언론들이 수 차례 '치안 악화' 보도를 해왔지만 대부분 이를 숙지하지 못하고 있어 현지 공관이나 한인상공회 차원의 대응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경제일보에 따르면 광둥성내 대만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둥관시 창핑(常平)진(鎭)의 한 플라스틱 공장 안에서 구랍 29일 가오슝(高雄) 출신의 대만 기업인 쉬보위앤(徐柏源)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공안당국은 직원 월급과 전동 자전거 1대가 없어지고 직원 2명이 사라진 점을 주목, 두 사람을 공모 살해범으로 보고 뒤쫓고 있다. 공안 관계자는 외국기업들에 대해 연말연시에 특별히 치안 방범에 힘쓰고 공평 대우 등 노무관계에 특히 힘써주도록 당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광둥성에서는 지난해 7월 포산(佛山)시 난하이(南海)의 공장 사택에서 대만 기업인 2명과 경호원 2명, 공장 직원 1명 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3월에는 둥관시 펑강(鳳崗)에서도 대만 사업가가 공장 경비원에게 살해되는 등 강력 사건이 빈발,치안 상황에 대한 우려가 고조돼왔다. 대만 해협교류기금회에 따르면 91년부터 2001년까지 대륙 투자 기업인 52명이 살해됐다. 해기회는 치안 사건의 주요인으로 노동력 착취, 체불 등 노무관리상의 문제점들을 들고 있다. 홍콩 기업들은 재무나 자재 담당자나 경비원 채용시 철저히 신원을 조사하는 한편 믿음직한 사람들에게 중요 업무를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둥관에서 전자부품 공장을 운영하는 P모씨는 '직원을 인간적으로 대우하는 등 노사 화합이 중요하며 특히 이들에 대한 불공정 대우, 무리한 간섭, 무시하는 언행 등 노사간 경직된 관계를 탈피해야 치안사건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T 관련업체의 H 모 총경리도 '치안 상황 우려'에 대한 지적에 '둥관의 치안 상황이 좋다고 해서 이곳에 진출했으며 대만 기업가들이 잇달아 살해된 사실을 몰랐다'면서 치안 문제에 한층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선전(深< 土+川 >) 배후 도시인 둥관에는 한국 기업인들이 약 1천명 진출해 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duckhwa@yonhapnews.co.kr